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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20일 첫선] '스마트폰 제2혁명' B·T·S가 관건…성공땐 태블릿시장도 잠식

< 상 > '폼팩터 혁신'이 가져올 미래

   접었다 펴는 내구성 등 시장 불안 잠재우면

   모바일 넘어 전자기기 생태계서도 강자될 듯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폴더블폰이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갤럭시S10 및 폴더블폰(가칭 갤럭시F)의 언팩 행사에서다. 기존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펼치면 2배 이상의 크기를 갖게 되는 폼팩터의 혁신. 세상은 하드웨어의 변신이 ‘주머니 속의 PC’를 표방했던 스마트폰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폭발시키며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를 키워낼 수도,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가 구축된 것과 같이 관련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시장에 소용돌이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물론 소비자들의 외면에 잠시 등장했다 사라진 과거 폼팩터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이제 곧 세상 밖으로 나오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미리 짚어본다.

17일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의 규모는 올해 320만대에서 2022년에는 5,010만대로 15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의 시장 규모는 대형 화면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할 때 대화면은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전과 다른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며 “폴더블폰도 예상을 넘어서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열광하게 된다면 이 시장을 선점하는 제조사가 지난 10여년간 프리미엄폰 시장을 사로잡은 애플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성급하게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과거 ‘커브드 스마트폰’처럼 단종될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살짝 구부러진 형태의 ‘갤럭시라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뒤이어 LG전자도 위아래로 휘어지는 ‘G플렉스’를 내놓았지만 두 제품 모두 별다른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졌다.

폴더블폰이 ‘아이폰’ 같은 가공할 수준의 혁신을 이어가는 데는 크기와 두께·배터리 등 하드웨어의 완성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기의 경우 소비자들이 접고 펼쳤을 때 가장 적절하다고 느끼는 수준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펼쳤을 때 7인치대로 커지는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에 출시된 6인치대 스마트폰과 크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소비자가 원하는 폴더블폰은 평소에 갤럭시S10을 쓰다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9~10인치 태블릿 PC로 변신할 수 있는 단말기이지 아이폰4였다가 펼쳐도 7인치 태블릿PC가 되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께가 얼마나 얇아질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중국 스타트업 로욜의 경우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했음에도 접었을 때의 두꺼운 형태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은 부분의 반지름을 1㎜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밖에 일반 스마트폰보다 더 높은 수준의 내구성과 배터리를 갖춰야 하는 과제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발표하며 수십만 번 접었다가 펼쳐도 손상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로욜 역시 플렉스파이 화면을 20만번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의 경우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갤럭시의 역대 최대치인 6,200mAh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폴더블폰이 결국 성공한다면 이는 새로운 폼팩터 탄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마트폰이 다른 디지털 기기를 잠식해 시장을 통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우선 새로운 수요가 형성돼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 초기 버전의 스마트폰만 존재했을 때 세계 휴대폰 시장의 규모는 9억9,100만대로 10억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시장 규모는 11억5,300만대,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판매량이 역전된 2013년에는 18억700만대로 올라섰다. 혁신이 시장의 규모를 단숨에 키운 것이다.

폴더블폰은 또 과거 스마트폰이 디지털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대체해나간 것처럼 태블릿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의 저장용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궁극적으로는 소형 노트북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TB 용량의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를 내놓는다고 밝힌 바 있다. 폴더블폰을 노트북처럼 사용하기 위한 전용 펜이나 키보드 등의 액세서리 시장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대가 열리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영상과 게임·업무 등을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양쪽 끝부분을 바깥으로 접는 ‘더블 아웃폴딩’ 방식의 샤오미 폴더블폰 렌더링의 이미지. /사진제공=레츠고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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