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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쇼핑 데스티네이션 전쟁] 한국은 3년째 백화점 출점 0..'유통 잔혹사' 언제까지

쇼핑몰 대신 면세점서 출혈경쟁

DMC 롯데몰은 6년째 지지부진

문 열자마자 상생안 요구 시위도





한국의 백화점은 지난 2016년 신세계 동대구점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곳도 늘지 않았다. 올해도 주요 백화점 3사의 신규 출점 계획은 없다. 한화갤러리아가 2010년 충남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점 이후 처음으로 수원시 광교점을 오픈하고 애경백화점은 지역친화형 쇼핑몰인 AK& 세종·안산점을 오픈하는 것이 전부다.

주변 국가가 쇼핑과 관광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관광객을 늘리고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반면 한국의 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보호를 목적으로 시행되는 각종 규제에 막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는 신세다. 대형 유통시설 출점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출점이 예정된 곳도 소상공인 반대가 심하면 표를 의식해 지방자치단체가 인허가를 차일피일 미루고 심지어 무산되기에 이른다.

태국을 비롯해 홍콩·싱가포르·중국 등이 대형 쇼핑몰로 나날이 관광객을 유치해 국부를 늘리는 반면 한국은 관광객들의 쇼핑지가 주로 면세점에 국한되는 실정이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 대신 서로 중국 보따리상(代工·다이궁)을 유치하려는 면세점들은 송객 수수료(가이드 인센티브)를 올리며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 한국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만한 쇼핑몰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면세점 외에 기껏해야 명동이나 남대문·동대문을 관광지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쇼핑 데스티네이션’의 역할을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더욱이 스타필드나 IFC몰처럼 대형 쇼핑몰마저 월 2회 의무휴업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이 몰리는 주말에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의무휴업제가 전통시장의 매출을 높인다는 실증자료가 부족한데다 복합쇼핑몰 입점주 대부분이 소상공인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제도 자체의 실효성 논란이 있어 왔지만 소상공인 표심에 입각한 정부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

심지어 상생 논리에 막혀 인허가조차 나지 않아 쇼핑몰을 짓지도 못하고 있다. 롯데는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 부지를 매입하고도 망원시장의 반대에 부딪쳐 6년째 인허가 문턱도 못 넘었다. 신세계도 2015년 부천시에 백화점을 건립하려 했으나 인근 상권과 인천시의 반발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도 사업이 무산돼 2년 만에 115억원의 이행 보증금까지 낸 ‘잔혹사’를 겪었다.

쇼핑몰 잔혹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올해 1월4일 문을 연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인천터미널점의 경우 영업 개시 사흘 만에 시민단체가 상생방안을 내놓으라며 시위를 벌여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경기 하남시에 짓기로 했던 온라인센터가 지역 주민과 단체의 반발로 건립이 무산되자 부지를 물색 중에 있으나 쉽지 않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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