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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 하반기 印尼서 본격 영업...'IBK亞금융벨트' 구축 잰걸음

<5> IBK기업은행

현지화 전략으로 자카르타 등 지역공단 공략에 중점

베트남선 늘어나는 금융수요 대응 위해 법인 설립 추진

미얀마 등으로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동반자금융 펼쳐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 개점식에서 김도진(가운데) IBK기업은행장이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사무소를 수디르만에 있는 위스마 게까베이 건물로 이전했다. 이 지역은 자카르타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중심상업지구인 SCBD 인근으로 1층에는 기업은행이 인수한 ‘아그리스은행’이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으로부터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의 인수 승인을 동시에 취득했다. 이는 기업은행 설립 이후 최초의 해외 은행 인수합병(M&A) 사례로 자카르타 사무소에는 15명의 직원이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31일 이곳에서 만난 박주용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설립준비위원장은 “상반기 내에 합병 작업을 포함해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키고 하반기부터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아그리스은행은 23개, 미트라니아가은행은 13개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그리스은행은 소형은행(BUKU1)임에도 불구하고 외환 라이선스를 보유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입 업무를 바로 지원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아그리스은행을 중심으로 미트라니아가은행을 흡수시키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 수는 적지만 주요 거점지역에 하나씩 있는 아그리스은행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다. 미트라니아가은행은 수라바야 한 곳 외에 모든 지점이 자카르타에 있어 고객 및 네트워크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곽에서 특화된 영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두 은행을 합병하는 만큼 하나의 조직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 있는 아그리스은행 전 지점을 찾아 직원들을 만났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리테일보다는 기업 지원 역할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매출액 100억원 이내의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국내에서 강점이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반자금융’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국 본점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동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동반자금융이란 기업은행이 지난 60년간 축적한 중소기업금융 노하우와 역량을 담아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박 위원장은 “현지 지역 공단에 점포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을 확보한 뒤 직원들과 가족까지로 고객층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뿐 아니라 현지화를 통해 로컬 기업 고객 확보도 주력할 방침이다. 공단 제조업이 중심인 자카르타, 항구에 있어 어업이 활성화된 수라바야, 팜오일 고무농장이 많은 메단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개별 영업전략 및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 또 현지에 심사센터 기능을 만들어 여신취급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프로세스를 압축해 의사결정을 빨리하도록 하는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트남에서 기업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호찌민지점의 경우 송금·기업어음 등 주요 거래 서비스별로 창구를 나눈 것이 특징이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면서 2008년 호찌민 지점을 개설한 후 5년간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은행 거래기업은 500여곳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의 6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추세로 올해 호찌민 지점이 관리하는 거래처는 1,000여곳으로 늘었으며 총 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억9,700만달러(약2,200억원)로 커졌다. 한국인 직원 수도 6명으로 다른 국내 은행의 호찌민 지점보다 2명가량 많은 편이다. 기업은행의 금융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이 잇따르면서 가파른 베트남 경제성장에도 기여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송제훈 IBK기업은행 호찌민 부지점장은 “중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쇄도하고 있다”면서 “다낭 근처 꽝남 지역 등에서 금융 수요가 늘어나 최근 출장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2013년 개점한 베트남 하노이 지점의 경우 개점 후 매년 43%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현지 은행에 준하는 프로젝트 금융, 방카슈랑스, 빠른 송금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기업은행은 하노이·호찌민 등 지점 2곳으로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점차 호찌민·하노이 외 원거리 공단에 진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2017년 베트남중앙은행에 법인 설립을 신청했으며 정부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규제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은 지점 개설이 2개 이하로 제한된다.

이처럼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법인·지점 등 네트워크를 확대해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중기를 지원하는 글로벌 동반자금융을 펼쳐나가고 있다. IBK아시아벨트 구축을 경영 화두로 내건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인도 등의 점포를 방문해 현황을 직접 점검하며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무소로 진출해 있는 미얀마는 현지 은행시장 개방 시 지점 또는 법인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한 베트남·인도·필리핀에 이어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의 국가로 넓혀 ‘IBK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황정원기자 호찌민=김기혁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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