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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 "중국·베트남 다음은 캄보디아...선제적 투자로 中企금융 선도"

현권익 IBK기업은행 프놈펜 지점장 인터뷰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잠재력 커

"유망 중소기업 발굴·육성 지원"

영업 한달만에 1,100만弗 대출

현권익 IBK기업은행 프놈펜 지점장이 지난해 12월 문을 연 현지 영업점을 소개하고 있다. /서일범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캄보디아 진출은 10년 뒤를 내다본 결정입니다.”

현권익(사진) IBK기업은행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장은 지난 12일 현지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중국·베트남에 이어 머지않은 미래에 동남아 제조업 중심지가 캄보디아로 옮겨올 수 있다”며 금융회사의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캄보디아가 제조업 불모지에 가깝지만 동남아 한복판에 위치한 입지와 정치 체제적 안정성 등을 감안하면 동남아 제조업 벨트의 한 축을 담당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현 지점장은 그 근거로 캄보디아의 숨 가쁜 성장 속도를 들었다. 실제로 캄보디아는 매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이를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2014년 캄보디아로 발령받아 현지 한국계 금융회사 사이에서 ‘최고참’ 격인 현 지점장은 그 자신이 캄보디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몇 년 새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도 프놈펜에 초고층 마천루가 많이 들어섰다”며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현지에 부품 공장을 세우는 등 투자 바람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2016년부터 현지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가 작업에 들어갔지만 현지 금융당국에서 승인을 내려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사무소는 대출 등 금융활동이 불가능해 은행으로서는 지점 전환이 필수적이다. 캄보디아 공략이라는 특명을 받은 현 지점장도 문제를 풀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속도가 붙지 않았다.



실마리는 예상 밖 지점에서 풀렸다. 34년 동안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는 훈센 총리가 2017년 12월 공개석상에서 “캄보디아에도 중소기업 전문은행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부터다. 훈센 총리는 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뜻밖의 돌파구에 현 지점장과 직원들은 금융당국과 곧장 접촉해 “기업은행은 상업은행이 아니라 한국의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기관으로 중소기업에 특화된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캄보디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인허가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지난해 1월 현지를 직접 방문해 직접 세일즈맨처럼 뛰었다. 캄보디아 금융당국은 같은 해 4월 예비인가를 내준 데 이어 10월 본인가까지 일사천리로 내주며 기업은행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현지 영업전략도 중소기업 맞춤형으로 마련했다. 현 지점장은 “현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들은 17% 이상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어 사업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대출길을 열어줘 본연의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당장 자본금은 6,000만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향후 사업 확대 방향에 따라 늘려나갈 계획이다. 영업 첫해인 올해까지는 내실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미 영업 한 달 만에 1,100만달러의 대출을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도 올렸다.

현 지점장은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한국에서처럼 캄보디아에서도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놈펜=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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