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이낸셜포커스]키움뱅크냐, 토스뱅크냐...제3인터넷銀 빅매치

하나금융·SK텔레콤·키움증권

AI 등 뉴ICT 혁신모델 출사표

신한·토스·현대해상 컨소시엄

중금리대출 등 포용 모델 구상

"금융지주 경쟁 축소판" 지적도







하나금융그룹·SK텔레콤·키움증권 등 3개사가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하겠다고 나서면서 신한금융·비바리퍼블리카(토스)·현대해상 컨소시엄과 함께 유효경쟁 체제를 만들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은행·KB국민은행까지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인터넷은행에 지분을 투자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그룹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키움증권을 정보통신기술(ICT) 최대주주로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추가로 참여할 기업과 세부적인 지분율은 추후 확정하게 된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뉴(new) ICT’ 기반 인터넷은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금융혁신과 포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각각 51%, 49%씩 출자해 지난 2016년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를 출범, 소액대출과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를 해왔다. 그럼에도 합작사인 핀크와 별개로 인터넷은행을 추진하게 된 것은 키움증권을 ICT 최대주주로 끌어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혁신 ICT 기업 특례를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지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등의 기업이 발을 뺀 상태에서 키움증권만 한 자본력을 갖춘 ICT 업체가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얘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핀크를 안고 갈 이유가 없다”며 “핀크의 입지가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증권 업계 판도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꾼 대표적인 증권사다. 한국 온라인 증권사 1위, 증권 비대면 가입자 수 1위여서 인터넷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키움증권이 최대주주에 오름에 있어 ICT 기업으로 분류될지를 놓고 일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이나 키움증권 측은 모회사가 1세대 정보기술(IT) 벤처기업 다우기술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인터넷은행을 통해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뉴 ICT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인터넷은행과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컨소시엄에 대해 혁신성이 떨어지고 올드한 느낌이 강하다는 평가도 내린다.

앞서 도전장을 내민 신한금융은 토스·현대해상 등과 함께 ‘혁신적·포용적’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0명 정도의 추진단을 발족해 참여사의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은행들이 부족했던 중금리대출을 포함해 중소상인대출을 강화할 것”이라며 “젊은 고객을 겨냥한 생활 플랫폼, 오픈뱅킹 생태계 조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토스의 자본력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어 신한은행이 지분 20%까지 확보해 일종의 금융주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의 주주(10%)로 참여하고 있어 농협은행의 신규 진출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주사 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소셜커머스 기업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티맥스OS,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 등과의 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5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인터넷은행에 참여함에 따라 흥행에는 성공하게 됐으나 금융지주 경쟁의 축소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은행보다는 ICT 기업과 핀테크가 적극 나서야 기존 시장을 뒤흔들 ‘메기’가 될 수 있는데 차별성을 보이면서 기존 은행을 혁신시키는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26∼27일 신규 인가 신청을 받고 오는 5월 중 예비인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많게는 2개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황정원·강동효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