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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건축가' 만든 디자인 대부 떠나다

伊 디자이너 멘디니 별세

자하 하디드 등 여러 거장 발굴

'라문 아물레또' 스탠드로도 유명

"한국인, 상상력 풍부하고 열정적"

韓대기업과 활발한 협업활동도

세계 디자인계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만든 ‘자하 하디드’, SPC·파라다이스그룹·LG전자, ‘SKY캐슬’에 등장한 ‘예서 스탠드’. 이들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프루스트 팔걸이 의자’ ‘흐로닝언 박물관’ 등으로 유명한 ‘거장 중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18일 새벽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린 이탈리아 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멘디니는 DDP를 디자인한 하디드뿐 아니라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지은 프랭크 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설계자인 한스 홀라인 등 많은 거장을 발굴했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30대 초반 1960년대의 급진적인 디자인 운동뿐 아니라 그 뒤를 이은 포스트모던 운동의 심장부에 있었다. 40대였던 1970년대에는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5년 건축전문지 ‘도무스’에서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산업디자니어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생전 모습./사진제공=라문


멘디니는 유독 한국과의 인연이 깊었다. 평소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며 열정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50대이던 1980년대부터 한국 건축가들과 만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와 협업한 국내 대기업은 셀 수 없다. 한샘·삼성전자·LG·파라다이스그룹·한국도자기·한스킨·SPC·포스코건설·롯데카드 등 업종을 망라한다.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그에 대해 ‘상업적’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명성에 비해 작업비가 그렇게 많지 않았을뿐더러 그렇게 번 돈은 모두 디자인 산업을 위한 리서치에 쓰는 경우가 많았다. 40년 넘게 전 세계 디자인의 어젠다를 제시해온 그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가장 애정을 가진 제품은 1979년 연극용 소품으로 처음 제작된 ‘프루스트 의자’다. 거리를 지나가다 버려진 의자를 보고 연민을 느껴 그만의 해석을 통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바로크식 의자에 점을 찍어 완성한 작품으로 아직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그의 ‘프루스트 의자’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인 ‘프루스트 파라다이스’를 볼 수 있다. 가로·세로·높이만 4.5m에 달하며 한국 전통 공예인 조각보 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인기 드라마 ‘SKY캐슬’에서 예서가 사용했던 스탠드인 아물레또 미니 투명 트리니티 LED 스탠드.


‘프루스트 의자’와 더불어 멘디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라문 아물레또 발광다이오드(LED) 스탠드’는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에서 예서가 사용한 스탠드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빛, 행운이라는 이름의 ‘라문 아물레또’는 그가 사랑하는 손자의 눈 건강과 꿈이 이뤄지기를 기도하며 2010년 제작한 제품이다. 스프링과 전선이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인정받아 독일 뮌헨 현대 미술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돼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인 상인 ‘황금 콤파스 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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