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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포용 역량 키우는 평생교육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지난해 우리나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선진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셈이지만 물질적 삶이 소득 수준에 비례해 엄청나게 개선됐음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헬조선’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삶의 질은 29위 수준에 그친다. 국가의 경제 성장이 가구의 살림살이나 개인의 삶의 질과 일치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4만달러나 5만달러 같은 양적 수치를 목표로 하기보다 질적 성장과 이에 걸맞은 사회체질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

개인이나 사회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갈등과 혼란의 정체기를 이겨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선진국의 60~70% 수준에 불과한 투명성과 출산율·신뢰자본·갈등지수를 회복해 3만달러 시대에 어울리는 행동양식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사람을 성장시키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진일보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은 우리 사회의 성숙을 이끌어내는 핵심 기제인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정책과 지역을 사람으로 연결하는 토대다. 이러한 기조에서 평생교육은 정규교육 이후의 학력 취득이나 취업·창업과 이직·전직을 위한 직업교육에서 벗어나 보통사람도 시행착오를 통해 ‘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역의 인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공동체에 존재하는 광범위한 신뢰관계와 연결망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사회자본을 축적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평생교육법이 전면 개정된 지 올해로 12년째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존중받아야 할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평생교육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보다 공고히 실현하고 포용국가의 중심인 국민의 역량 증진과 성장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평생공교육체제를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그 시작은 정부 부처를 비롯해 민관산학에서 이뤄지는 교육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개인의 학습 이력과 학습에 조력하는 교수자의 활동 이력을 쌓는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는 평생교육제도와 시스템의 재설계를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인생 100세 시대에 요구되는 개인의 역량이 공인되고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마련돼 지역의 활동가와 ‘고수’를 키우고 공동체의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데이터 경제, 사람 중심의 공동체, 생태문명의 시대로 나아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 정체기의 고통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포용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포용국가의 핵심은 역량-고용-소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역량 기반의 사람 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지식, 기술적 숙련도뿐 아니라 사회적 결속을 촉진하는 신뢰와 규범, 연결망 등을 포괄하는 포용적 역량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의 포용적 역량을 위해 평생교육정책의 혁신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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