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이 한명도 안 낳는 한국인…"種의 존재를 포기한 셈"

작년 합계출산율 0.98 사상 첫 1명 아래…OECD 최하위

사망자는 4.7%↑…인구 자연증가 2.8만명으로 61% 뚝





우리나라가 여성이 평생 아이를 1명도 안 낳는 미증유의 저출산 시대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27일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전년 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6%) 줄었다”고 밝혔다.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1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인구학 권위자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합계출산율 0명대를 생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종(種)이 더 이상의 존재를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는 29만8,9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400명(4.7%) 늘어나며 지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아기 울음소리는 뚝 끊겼는데 사망자 수가 늘면서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2만8,000명에 그쳤다. 1년 전보다 61.3% 급감한 것으로 이 역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앞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 0명대는 싱가포르·마카오 같은 도시국가와 대만 정도를 제외하고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도 2016년 기준으로 1.68명이다.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다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도 1.3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김 과장은 “출산이 많은 30~34세 인구가 지난해 전년 대비 5% 줄었고 혼인 건수도 7년 연속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지난해 32.8세로 10년 전의 30.8세보다 2세나 올라갔다.

예상을 뛰어넘는 ‘출생 쇼크’에 2016년 정부가 내놓은 장래인구 추계도 이미 빗나갔다. 통계청은 당시 합계출산율이 2018년 1.13명일 것이라는 최하(저위) 시나리오하에 우리나라 총인구가 오는 2027년 5,226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5,226만2,000명)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급격히 떨어진 만큼 인구 감소 시점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이 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노동인력 공급 축소와 내수시장 위축, 국민연금 재정 고갈, 세대 간 갈등 등 경제·사회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25년께부터는 노동시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