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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은행, 핀테크 키우려면 세계 흐름 파악해야"

제니퍼 도허티 HSBC 기업자금관리부 아시아혁신 총괄 인터뷰

디지털 전환 '단기 성과' 급급해

스타트업 인수·투자 그쳐선 안돼

여러 형태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변화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문화

인적·기술적 역량 뒷받침도 필수





“한국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혁신으로 도약하려면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문화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적·기술적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니퍼 도허티(사진) 홍콩상하이은행(HSBC) 글로벌 기업자금관리 비즈니스 부문 아시아혁신 총괄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조직문화 변화와 기술인력에 방점을 찍었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허티 총괄은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단기 성과를 얻기 위해 스타트업 인수나 투자에 그치지 말고 글로벌 표준화 작업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공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허티 총괄은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월 말 연재한 ‘디지털에서 미래 찾는 금융’이라는 주제의 기획 시리즈 취재를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전문가다.



도허티 총괄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HSBC 네트워크에 유동성 관리 포털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고객의 편의를 많이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로 HSBC 고객은 은행에 전화하는 번거로움 없이 유동성 관리 및 투자 구조를 각자의 비즈니스 상황에 맞게 직접 변경할 수 있다. 도허티 총괄은 “유동성 관리 및 투자 결정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서류 절차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감사를 위한 이력 관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허티 총괄은 HSBC의 핀테크 전략이 기업고객도 개인고객처럼 비대면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디지털 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테크 등) 기술 부문 투자는 지난해 6월 수익 및 이익 증대, 주주 수익률 개선,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8대 핵심 전략의 하나로 포함됐다”며 “HSBC는 매년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는 전제하에 핀테크·디지털을 포함한 기술 분야에 150억~17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투자로 고객 서비스 개선은 물론 네트워크 확장, 고객 보호, 금융범죄 예방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는 지난해 미국 식품·농업기업인 카길의 신용장을 블록체인으로 처리해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도허티 총괄은 “카길 거래의 경우 통상 하루나 이틀이 걸리는 전통적 서류 형태의 신용장 거래에 비해 발급 시간이 2시간 미만으로 줄었다”면서 “디지털 거래 덕분에 무역의 흐름이 더욱 빠르고 안전하며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HSBC는 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송금 사업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도허티 총괄은 “해외송금 지급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22조달러에서 연간 5.5%씩 증가해 오는 2022년에는 약 30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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