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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전후 2~3년이 골든타임...가교연금·다양한 인간관계 쌓아놔야

[머니+ 행복한 100세 시대]

인생 2막 일자리 만들기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은퇴가 곧 여가 생활을 의미했다면, 이제는 계속 일을 하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기간만큼 퇴직 후 노후생활을 하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은퇴기가 몇 년이 아닌 몇십 년으로 늘어나면서 여가활동과 취미생활만 하며 보내는 삶에서 정신적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자산은 충분한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50~60대는 은퇴기를 여가 시기로 보기보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현역으로 일할 동안에는 도전할 수 없었던 꿈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인생의 경력 전환 시점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인생 후반에 경력 전환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줄곧 한가지 경력만 쌓다가 퇴직 후 다양한 여가 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중년 이후 새로운 목표를 갖고 경력 전환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경력 전환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시기는 50~60대이다. 중장년층은 대개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하지만, 정년 연령에 도달하면 직장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 2막 일자리로는 대부분이 그동안 해온 일을 계속하려 하지 않고, 즐겁고 스트레스가 적은 새로운 일을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50~60대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퇴직 후에는 재취업 기회도 줄어들고, 보수가 많은 정규직보다 저임금의 시간제 일자리가 많다. 노후에 양질의 근로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 근로직이나 생계형 창업보다는 한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이 좋다. 인생 2막 준비의 골든 타임은 퇴직 전후 2~3년으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제 2의 일자리를 준비해야 한다. 만약 퇴직 전에 두번째 일자리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경력 전환기를 활용해 퇴직 후 2년 정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이 기간에 대학에 편입하거나 전문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다. 경력 전환기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이므로 인생의 전환기에 조급해 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메릴린치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은퇴자의 절반(52%)이 첫 번째 은퇴했을 때 평균적으로 약 29개월간의 경력 전환기를 갖고, 일터 복귀 후 평균 9년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퇴자 5명 중 3명(58%)은 은퇴 전과 다른 종류의 일을 선택하고 있다. 미국 은퇴자들이 새로운 일을 택한 이유는 ‘유연한 스케쥴’(51%)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즐겁고 스트레스가 덜한 일 추구’(43%), ‘새로운 경험 추구’(39%) 등의 순이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14%에 불과했다.

중년기에 경력 전환에 성공하려면 먼저 퇴직 후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평소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인생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인생 2막 일자리로 만들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둘째, 경력 전환기에 필요한 생활비 전액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생활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재취업 일자리를 준비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활용하는 것이다. 근로기간 동안에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55세부터 수령할 수 있어 경력 전환기에 가교연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셋째,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다양한 인간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재취업 정보는 주변 인맥을 통해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령층 구직경험자의 10명 중 4명(40.4%)이 ‘친구, 친지 소개 및 부탁’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건강을 잘 유지해 나가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생산적으로 일하면 수입도 얻을 수 있어 활기찬 인생 2막을 펼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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