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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뚝심…5곳에 또 '독자 호텔'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 부진에도

내년 CBD에 비즈니스호텔 론칭

강남·대전·해운대·제주 등서도

신세계 새로운 브랜드 준비 나서

신성장동력 자리매김할지 관심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이 호텔사업에 띄운 승부수를 본격화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서울 남대문에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벗어난 첫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L’Escape)로 호텔업 ‘홀로서기’를 시도했지만 흥행엔 참패 한 바 있다. 서울 도심권(CBD)과 강남권(GBD)을 비롯해 제주도, 해운대 등 핵심 거점 5곳에 새로 띄우는 독자 브랜드가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SK디앤디가 건설 중인 서울 중구 저동2지구 숙박시설을 마스터리스(Master lease·통임대) 한 뒤 비즈니스호텔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권 한복판인 을지로 3가 바로 지척에 건설 중인 이 숙박시설은 지하 3층에서 지상 26층 규모로 내년 완공 예정이다. 이 곳을 서울 도심 비즈니스호텔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게 신세계의 복안이다.

신세계그룹 호텔사업의 연원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철도국이 건설한 뒤 1970년 웨스틴조선으로 이름을 바꿨고 신세계가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부산 해운대에 있는 부산웨스틴조선호텔과 서울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남산을 포함해 호텔 3곳만을 운영해 왔다.

신세계가 호텔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서울 중구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를 개장하면서다. 정 부회장의 측근인 김범수 신세계호텔 상무를 총지배인으로 앉히는 등 흥행몰이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레스케이프의 객실가동률은 3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모회사인 이마트의 호텔·리조트 사업부 실적도 적자 전환했다. 2017년 6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80억7,0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서울 도심권을 비롯해 전국 5곳의 핵심 거점에 독자 브랜드로 무장한 호텔을 개장해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강남 르네상스호텔(현 르네상스호텔)을 개발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호텔 운영과 관련된 협의를 끝마쳤다. 1998년 문을 연 르네상스호텔은 모기업인 삼부토건이 경영난을 겪으며 매물로 나왔다 한 번 손바뀜이 거친 뒤 지난해 이지스가 2조원에 사들인 바 있다. 약 26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와 제주도 등 대표 관광지에도 신세계의 특급 호텔이 들어선다. 해운대에 위치한 노보텔 부산을 사들인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과 호텔 운영을 위한 임차 협의를 이미 끝마쳤다. 노보텔부산은 연 면적 약 4만㎡에 객실 330개가 들어선 특급호텔이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에 있는 켄싱턴 제주 호텔의 운영자로도 이미 낙점이 돼 있다.

마지막 후보지로는 대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전의 꿈돌이랜드(옛 꿈돌이동산) 인근에 신세계 그룹이 호텔건립을 위한 부지를 마련해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 사이언스 컴플렉스 개발을 착공했지만 신세계 계열의 호텔이 들어설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비즈니스와 5성급, 특급 등 등급별로 세분화한 각각의 독자 브랜드로 거점 5곳의 호텔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신라와 롯데가 양분하고 있는 호텔 시장을 신세계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비즈니스호텔부터 특급호텔까지 이미 공급과잉인 상황인 만큼 신세계가 호텔업을 확장하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변수연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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