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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반대" 국민연금, 현대차 백기사로

고배당 요구 "과도하다" 판단

사외이사 후보도 부적격 지적

현대차, 주총 표대결 우위 선점

"분식회계 당시 감시의무 소홀"

효성 주총 안건엔 모두 반대





국민연금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현대자동차그룹의 백기사로 나섰다.

국민연금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반면 도를 넘는 수준의 배당과 경쟁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사외이사로 앉히려는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주면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 주총을 앞두고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그룹은 주총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다시 착수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4일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효성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자전문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책임투자 방향을 검토·결정하는 민간 전문 기구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10% 이상이거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상장사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에 공시한다.

수탁자전문위는 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회사 측 제안을 모두 찬성했다. 사측이 제안한 안건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몽구·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이다. 다만 사내이사 재선임과 관련해서는 “소수 위원이 특정 일가의 권력 집중에 문제 제기를 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반대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등 7조원에 육박하는 과도한 배당을 요구했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는 이해상충, 기술유출 등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반대했다. 엘리엇은 모비스의 사외이사 후보로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최고기술경영자(CTO)인 로버트 앨런 크루즈를 추천했다. 현대차에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밸러드파워시스템의 로버트 랜들 매큐언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수탁자전문위는 또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모비스의 정관 일부 변경안도 회사 규모,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했다.

기아자동차 주총 안건과 관련해서도 정의선·박한우 등 현 사내이사를 재선임하겠다는 사측 제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남상구), 감사위원회 위원(남상구) 재선임건은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의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는 22일 주총에서 엘리엇에 판정승을 거둘 경우 지난해 5월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을 임시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엘리엇이 반대했고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은 엘리엇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의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배당과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현대차그룹이 다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탁자전문위는 한편 효성의 사외이사(손병두·박태호) 재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최중경) 선임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했다. 수탁자전문위는 분식회계 발생 당시 감시의무 소홀을 반대 이유로 댔다. /강도원·이재용·박성호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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