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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 데이터 규제 풀어야 소비자 혜택 는다"

■'뱅크샐러드' 앱 운영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금융 소비자들 욕구 커질수록

한 회사 '거래장부' 독점 어려워

보안 문제·신용정보 오남용은

라이선스 발급·감독으로 해결을





“소비자의 금융거래 데이터 규제를 푸는 것은 세계적 추세입니다. 개인의 금융정보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경쟁이 살아날수록 소비자의 혜택도 커지겠지요.”

돈 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김태훈(34·사진) 대표는 금융 데이터 규제가 사라지는 것은 시기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산나눔재단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에서 열린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강연 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대표는 “금융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질수록 한 금융회사가 ‘거래장부’를 독점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난 2016년 6월 내놓은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자산, 카드 내역, 대출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이나 자산관리·지출 팁을 제안한다. 은행·증권·카드 등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평가에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8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60만건, 하루 앱 이용자 수 27만명을 넘어섰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2012년 회사를 설립한 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카드 추천 서비스만 제공했는데 은행·카드 등의 정보를 결합해 자산가들만 이용하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모든 소비자에게 무료로 대중화해보자



는 생각이 도약의 시작점이었다”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개인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가져와 미래 질병통계 분석으로 개인별 최저가 보험상품을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뱅크샐러드의 주 고객층은 30대다.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는 시기다. 장부를 관리해주는 똘똘한 집사가 뱅크샐러드의 역할이라고 강조한 그는 “ 예적금 분야로도 데이터 분석 영역을 넓히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뱅크샐러드의 영역 확장에는 데이터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뱅크샐러드 같은 핀테크 업체들은 현재 고객의 동의를 얻어 개인정보를 추출하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데이터를 서비스에 활용한다. 관련 법이 개정되면 개인이 요청할 경우 금융회사는 개인이나 개인이 지정한 사업자에게 ‘거래 내역’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그는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전산 서버에 저장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데이터를 내놓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정보가 막혀 있는 한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이는 곧 금융 서비스 경쟁이 사라지는 ‘시장의 실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와 함께 가명 처리된 개인 신용정보의 상업적 판매 등 오남용 문제도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보안 문제나 정보 오남용은 금융 서비스 업체에 대한 라이선스 발급과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이나 카드사에 일일이 묻고 조회하지 않아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비자들은 원한다”며 “이런 요구에 맞춰 금융 데이터 족쇄를 푸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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