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남방서치] 성장 보폭 큰 델리, 2035년엔 세계 최대도시

■ 인도 도시화 속도에 주목하라

인도 뉴델리의 도로가 출근을 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차량들으로 꽉 막혀 있다. 뭄바이·델리를 포함한 인도의 주요 도시들은 급격한 산업화와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연평균 8%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부 교수




지난 2018년 기준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있다. 나아가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하고 있다. 그중 아시아의 도시화가 가장 급진전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신남방정책 지역이 세계의 그 어떤 다른 국가들보다도 더 빠르게 도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왜 우리는 급속한 도시화 진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가. 도시화가 급진전되면 환경 문제, 쓰레기 및 오수, 교통체증, 빈곤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지저분한 도시빈민가부터 떠올라 생각하기조차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 되는 동시에 오히려 시장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도시화는 새로운 산업을 끌어들이고 기업들은 이로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노동 공급이 확대되는 한편 새로운 소비도 창출하게 된다.

인도 ‘향후 18년간 가장 많이 성장할 도시’ 10위까지 싹쓸이

IT·자동차 등 특화산업 경쟁력 앞세워 연 8~9%씩 발전 전망



중소형 도시로 협력정책 확대...국내 기업과 상생의 길 터줘야



느린 구조변화는 느린 성장을 가져오지만 빠른 구조변화는 빠른 성장을 가져온다. 그 어느 나라도 도시화의 완성이 없이는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했다. 모든 나라들은 도시화율이 50%에 달하지 못한 경우 중진국에 진입하지 못하였으며 도시화율이 70~80%에 달했을 때 선진국에 진입했다. 뉴욕, 영국, 로스앤젤레스(LA), 도쿄 등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 도시화는 매우 중요한 경제성장의 산물이자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도시화가 급진전된다는 것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빠른 경제성장은 다시 도시화를 급진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러한 나라일수록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는 어디에 있을까.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은 2018년 12월 말에 옥스퍼드 경제자료를 이용해 2019년부터 2035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위 도시 10개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상위 10개 도시가 모두 인도에 있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상위 20대 급속성장 도시까지 포함하면 13개 도시가 인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순위에 포함된 도시를 보면 기존에 인구가 많은 도시도 있지만 최근에 산업적으로 특화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라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구자라트주(州)의 수라트시(市)는 다이아몬드 가공, 무역, 정보기술(IT) 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매년 9.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지마할이 있어 관광지로 유명한 아그라나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잘 알려진 벵갈루루도 급성장하는 IT 중심의 기술 및 창업으로 매년 8%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가 진출해 자동차의 허브로 발돋움한 첸나이도 상위 10대 도시로 자리 잡았다.

인도의 도시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2035년까지 현재의 30%대의 도시화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40% 중반대까지 기록하면서 마을들이 도시로 탄생되거나 기존의 도시들이 확대되면서 총 255개의 도시가 인도에 있을 것으로 유엔은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뭄바이·델리 등 5개 도시는 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의 국가 인구에 상응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델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고 있다. 이 도시들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시현하면서 시장으로 충분한 매력을 발하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도시화 진전에 따른 인프라 건설, 스마트시티 건설, 주택보급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대형 도시보다는 중소형 도시를 중심으로 성장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외국 기업들은 이미 대형 도시에서 벗어나 2·3위권의 도시로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도시의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진출 기업들의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따라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도시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지금 그 무엇보다 중요할 때다. 앞으로 인도에 대한 신남방정책은 도시 중심, 특히 중소형 도시 중심의 협력 정책을 추진한다면 인도 경제의 성장은 물론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를 한층 더 높여줘 상생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