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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 SK이노, 美 포드와 손잡고 '배터리 아메리칸 드림' 확 키운다

배터리 수주물량 2년만에 12배↑

美 "최대규모 일자리 창출" 화색

세제 혜택 확대·인력훈련 제공도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아홉번째)과 월버 로스(왼쪽 일곱번째) 미국 상무장관, 브라이언 켐프(왼쪽 여덟번째) 조지아주지사, 김준(왼쪽 여섯번째)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19일(현지시간)미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건설될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사진제공= SK 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면서 투자 계획을 50억달러로 확대한 것은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수주 물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특히 배터리 공급업체가 벤츠·BMW·폭스바겐 등 독일 회사에 집중돼 있었는데 미국 빅3 중 하나인 포드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2년 전 10억달러로 계획했던 미국 사업 규모를 5배나 늘렸다는 분석이다. 미 측이 일자리 증가를 겨냥해 112만㎡(약 35만평)가 넘는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도 SK의 투자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이 이날 기공식을 개최한 조지아 배터리 공장은 지난 2017년 사업 개발 초기만 해도 연 10GWh(기가와트시)의 생산설비로 10억달러 규모였다. SK 측은 배터리 사업에 ‘선(先)수주, 후(後)증설’ 전략을 고수해왔는데 수주물량이 급증하자 지난해 조지아 공장 규모를 연 20GWh로 늘리고 투자액을 16억7,000만달러로 상향했다.



SK의 1차 증설 계획만으로도 단일 투자로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되고 약 2,000명의 신규 고용이 예상되자 주정부는 세제 혜택과 함께 축구장 150개가 들어가고도 남는 112만㎡(약 35만평)의 부지를 사실상 무상 제공했다. 20년간 부지를 SK이노베이션이 무상 임대해 쓴 후 상징적인 매우 적은 금액에 매입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조지아주가 제공한 땅이 2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고도 절반 이상 남는데 최근 수주물량이 한층 가속도를 붙이며 증가하자 SK이노베이션은 최대 50GWh까지 설비 확대 계획을 밝히며 투자액도 총 50억달러로 확충했다.

여기에는 이날 새롭게 드러난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도 한몫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계약상 기밀 준수 조항에 따라 조지아 공장 생산제품 공급사로 독일 폭스바겐만 공개했는데 BMW 및 포드와도 공급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BMW와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구매 담당 관계자들은 이날 기공식에 대거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SK와 협력 관계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미 자동차 빅3 중 한 곳인 포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이 처음 알려지면서 배터리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조지아주에 기아차 공장이 있고 인근 앨라배마주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어 향후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전기차 투자를 본격화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급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투자 규모를 늘리자 조지아주도 그에 따른 세제 혜택 확대와 함께 채용할 인력에 대한 교육 훈련까지 지원해주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주정부는 물론 카운티와 시정부까지 모든 공무원이 기업 친화적이어서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조지아주와 커머스시는 SK 배터리 공장 부지의 평탄화 작업에 전력·용수 공급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로 통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도 한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SK이노베이션의 중요하고 놀라운 이번 투자는 미국을 투자 최적지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계획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흡족해했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도 “오늘은 조지아주에 정말 신나는 날”이라며 “SK의 투자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일자리 창출 이니셔티브”라고 평가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SK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최고 기술을 갖춘 글로벌 ‘톱 티어’ 회사가 될 것”이라며 “한미 간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머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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