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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그'냥'? 야무지'개'!…금쪽같은 내새끼 식비는 1兆

☞2022년 국내 펫푸드시장 규모

■식품업계 블루칩 '펫푸드'







# 초보 집사인 대학원생 서가연(27)씨는 얼마 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씨의 반려견 ‘버디’가 부모님이 건네준 매운 음식을 먹고 토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한 것. 서씨는 “주식으로 사료를 주지만 집을 비운 사이에 부모님께서 족발이나 치킨의 살코기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심지어 소주도 손바닥에 붓고 핥게 하는데 이럴 때마다 부모님과의 갈등이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펫푸드 시장도 성장세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국내 식품 업계는 펫푸드 시장을 기회로 판단해 차별화된 식품을 공격적으로 쏟아내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는 2022년 국내 펫푸드 시장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펫푸드 시장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전용 식품을 급여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사료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료급여비율 50%도 안돼 성장판 활짝

서울우유·하림 등에 LG생건까지 가세

차별화 식품 쏟아내며 점유율 경쟁 가열



◇강아지 절반이 사료를 못 먹는다?=펫푸드 시장에 뛰어든 국내 식품 업체의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 반려동물 전용 우유를 선보인 서울우유를 비롯해 CJ제일제당·하림·빙그레·동원F&B·KGC인삼공사 등 굵직한 기업들 대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뷰티·생활용품 기업인 LG생활건강도 지난 2017년 ‘시리우스 윌’이라는 반려견 푸드 전문 브랜드를 내놓았다.

경쟁업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펫푸드 시장이 포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설익다. 반려동물에게 전문 사료를 주는 ‘사료급여비율’이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 이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섭취할 수 있는 사료 대신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는 비율이 50%를 넘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보면 지난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료급여비율은 각각 45%, 40.5%에 불과했다. 일본만 해도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전문 사료를 배식하는 비율이 90%를 넘는 것을 보면 한국 펫푸드 시장의 잠재력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펫푸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전용 사료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국내 펫푸드 문화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품개발 못지않게 사료급여에 대한 소비자·제조사의 인식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저가 사료를 급여하더라도 사료급여비율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애묘인 파워에 고양이 사료는 年 7% 쑥



프리미엄 > 저가 > 중가…양극화도 뚜렷

홍삼배합·유산균제품 등 고급화 잰걸음



◇‘애묘인’의 파워…“고양이 사료 시장, 밝음”=펫푸드 시장 중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부문은 ‘고양이 사료’다. 절대적인 크기로는 반려견 사료 시장보다 현격히 작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반려견 사료의 연평균 성장 전망은 2.9%인 반면 고양이 사료의 경우 이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7%를 기록했다.

국내 식품 업계에서 고양이 사료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한 곳은 동원F&B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30여년 전부터 일본에 애묘용 습식캔을 수출하다가 국내에서도 이를 선보였다. 이 습식캔에는 참치캔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폐기되는 ‘적육(붉은색 살코기)’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하림은 반려묘를 위해 곡물 알레르기를 최소화한 ‘그레인 프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른바 ‘캣맘’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길고양이에게 급여하기 위한 고양이 사료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펫푸드도 ‘극’과 ‘극’=국내 펫푸드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양극화다. 지난해 펫푸드 시장을 ‘프리미엄’ ‘중가’ ‘저가’로 나눴을 때 국내에서는 프리미엄이 4억달러(약 4,500억원·유로모니터)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저가와 중저가 시장으로 각각 2억달러(약 2,249억원), 7,820만달러(약 879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엄·중가·저가 순의 글로벌 펫푸드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국내 펫푸드 시장이 고가와 저가로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을 보여준다.

국내 식품 업계가 선보이는 펫푸드는 각사의 특장점이 적용되면서 가격대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사료 위에 뿌려 먹는 유산균, 6년간 홍삼이 배합된 사료 등 사람이 먹는 것으로 여겨졌던 원재료들이 사료의 세계로 편입되면서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CJ제일제당의 ‘오네이처 하루케어’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토대로 반려견의 피부·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 제품까지 선보였다.

KGC인삼공사의 프리미엄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3종에는 6년근 홍삼이 배합됐다. 주원료는 연어와 양고기·닭고기로 반려견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해준다. 빙그레의 ‘에버그로’는 유산균의 활성화와 건강한 대사를 돕는다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도 활용했다. 이 제품에는 특허받은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2종, 복합 유산균 3종과 프리바이오틱스 3종이 함유됐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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