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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치명상' 靑 국정운영 동력 타격받을라 '신속 수리'

['25억 건물투기 논란' 김의겸 靑 대변인 사퇴]
4개월만에 靑 참모 또 중도하차
靑 "이보다 큰 악재 있겠나" 패닉
지지율 하락 속 청문회·선거 고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 있다"
與도 나서 청와대에 우려 전달
야권은 "대통령 대국민 사과해야"

'도덕성 치명상' 靑 국정운영 동력 타격받을라 '신속 수리'
‘고가건물 매입 논란’을 빚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단 대화방에 메시지를 올리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투기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전격 사퇴하면서 청와대도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처음 관련 소식을 접했을 때 김 대변인이 버티기 힘들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사퇴하자 내부 분위기는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이보다 큰 정치적 악재가 있겠나”라고 씁쓸해했다.

김 전 대변인은 29일 강기정 정무수석과 오후에 춘추관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하고 청와대 경내 산책을 했다”며 “문 대통령이 (앞으로 일과 관련) 걱정을 좀 해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어디서 살 것인가”라고 묻고 김 전 대변인이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인근 직원용 아파트(관사)에 살고 있는데 대변인을 그만두면 당장 살 곳을 찾아야 한다.

청와대 내부의 가라앉은 분위기에도 문 대통령이 김 대변인의 사표를 신속하게 수리한 것은 사안을 더 끌다가는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나아가 국정운영 동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43%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당에 부담을 주는 현 상황도 적극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5%로 2%포인트 하락하며 역시 현 정권 출범 후 가장 낮았다. 실제 이날 여당은 이례적으로 청와대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청와대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다주택,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황제 유학’ 논란 등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불거지며 여권을 향하는 민심이 싸늘해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을 보면 상당수가 다주택자인 것으로 드러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커지는 실정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투기 논란으로 물러나며 청렴성을 내걸었던 문 대통령의 청와대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지난해 11월23일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물러난 지 4개월여 만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청와대의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참모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런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또 “집값만은 잡겠다며 서민들이 빚을 내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것도 막아서던 정부였다”며 “친서민 코스프레에 편향된 시각으로 과거 정권을 비판만 하던 현직 기자 출신 김의겸이 청와대에 들어온 지 고작 5개월 만에 한 짓이 26억원짜리 재개발 부동산투기”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김 대변인은 명예를 버리고 돈을 좇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익표 대변인은 “본인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겠지만 국민적 눈높이를 고려한 합당한 판단이라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시대적 변화를 새기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과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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