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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트위크, 역시 화끈했다

데이비드즈갤러리 스타 없이도

개막하자마자 출품작 전체 완판

쿠닝 '무제' 1,000만弗에 거래

이불·하종현 등 韓작가들도 주목

지난달 27~31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바젤 홍콩에 한국작가 이불의 대형 설치작품(오른쪽)을 비롯해 수백만 달러의 초고가 작품들이 선보였다. 닷새 행사로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아트페어다. /사진제공=아트바젤 홍콩 ⓒArt Basel




지난 27일 공식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아트페어(Art Basel HK)’를 중심으로 한 3월 마지막 주 홍콩의 아트위크는 역시나 화끈했다.

명성이 무색하지 않았다.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1941년작 초상화가 1,900만달러(약 216억원)에 나왔고, 생존작가 최고가 기록의 신화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1,500만달러(약 171억원)에 내걸렸다. 지난해 ‘현대미술의 악동’ 제프 쿤스가 직접 방문해 화제를 일으킨 데이비드즈워너 갤러리는 올해 깜짝 스타 없이도 개막과 동시에 출품작 전체를 완판시켰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거장 윌렘 드쿠닝의 작품은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의 최고가(3,500만달러) 판매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올해는 1,000만 달러(약 114억원)에 ‘무제’가 거래됐다.

세계 최정상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갤러리에서는 독일화가 게오르규 바셀리츠의 작품이 개막과 동시에 175만 달러에 팔렸다. 가고시안은 앤디 워홀, 데미언 허스트, 백남준 등 이름값 있는 작가들을 선보여 ‘솔드아웃’ 한 뒤 다음날 새로운 작품들을 다시 걸었다.

아트페어 개막과 동시에 출품작 전체의 ‘완판’을 기록한 데이비드즈워너갤러리 부스./사진제공=아트바젤 홍콩 ⓒArt Basel


아트바젤 홍콩에서는 피카소의 초상화, 자코메티의 조각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진은 룩셈부르크의 다이얀(Dayan)갤러리 부스./사진제공=아트바젤 홍콩 ⓒArt Basel


한국 미술도 선전했다. 비엔날레급 대형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 섹션에 한국작가 이불의 은빛 대형작품이 선보여 주목받았다. 색채 추상의 유영국과 야생화의 생명력을 전하는 김종학도 눈길을 끌었다. 아트페어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국제갤러리는 영국작가 줄리언 오피부터 ‘단색화’ 하종현까지 전속작가들을 자랑했다. 민중미술을 중심으로 색깔을 낸 학고재갤러리는 윤석남·신학철·강요배를 해외 컬렉터에게 소개했다. 대구와 서울에 전시장을 둔 리안갤러리는 전위적 실험작가인 이건용, 해외에서 활동하는 윤희 등의 작가를 선보였다. 페이스갤러리 전속작가이기도 한 이건용은 앞서 베이징 개인전을 통해 중국에서도 인지도를 쌓는 중이다.

서울옥션(063170)은 29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센트럴 완차이 H퀸스빌딩 내 서울옥션 전시장(SA+)에서 열린 경매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세이렌의 노래’를 약 72억 4,000만원에 판매했다. 서양 거장 마그리트의 작품이 아시아 경매시장에 처음 등장한 것인데다 화가의 자화상 격인 ‘모자 쓴 남자’의 뒷모습을 담은 작품이라 이미 사전전시 때부터 관심이 뜨거웠고 추정가 2,400만~3,200만 홍콩달러를 단숨에 넘어선 호가는 전화응찰자의 5,000만 홍콩달러에 이르러서야 멈췄다. 18%의 구매수수료를 합치면 실제로는 85억 원 이상에 판매된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거래라 의미있다. 이날 경매에서는 클로드 모네의 ‘라바크루 센 강 풍경’이 2,500만홍콩달러(약 36억원), 김환기의 ‘모란,고목과 항아리’가 350만 홍콩달러(약 5억원)에 거래되는 등 낙찰률 77.5%, 낙찰 총액 약 137억원을 기록했다.



리처드나기 갤러리는 에곤쉴레의 작품을 다수 선보여 아시아 컬렉터들에게 서양 거장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사진제공=아트바젤 홍콩 ⓒArt Basel


르네 마그리트의 ‘세이렌의 노래’가 29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5,000만 홍콩달러(약 72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아트바젤 홍콩은 첫발을 내딛은 지 7년 만에 해외 방문객만 4만 명 이상을 끌어들이고 5일간 행사로 1조원의 매출을 내는 대형 아트페어로 급성장했다. 다만 올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 유명인사가 찾아들기는 했으나 이렇다 할 기록적인 작품도 없었고, 뚜렷한 담론과 트렌드 없이 ‘반짝이고 화사한 작품 일색’이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화랑들은 피카소, 앤디 워홀, 에곤 쉴레, 르네 마그리트 등 해외 거장을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기에 한국화랑들도 정체성과 개성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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