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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브라질發 위기 확산…신흥국펀드 비상

'개혁불안' 브라질펀드 4% 손실

월 6%대 수익 내던 글로벌펀드

최근 한달 수익률 0.94%로 급락

유럽은 경기반등 가능성 높아

'총선랠리 기대' 印 투자해볼만





터키와 브라질 발 금융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국내 투자자들도 자금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글로벌펀드에서만 2,734억원이 순유출됐고 이중 80% 수준인 2,142억원이 지난 한 달 간 빠져나갔다. 다만 인도 같은 일부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게 점쳐지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글로벌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94%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월 6%씩 수익을 내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을 비롯해 브렉시트 불확실성, 브라질 주가 폭락, 터키 리라화 급락 등 세계 곳곳에서 불안요소들이 감지되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 6개월 간 29.07% 수익률을 기록하며 나홀로 질주했던 브라질 전망은 어둡다. 보페스파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수준, 달러 대비 헤알 환율도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연초 이후 빠른 개혁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던 시장이 실망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금개혁을 두고 대통령과 의회의 갈등에 정책 추진력이 약화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개혁으로 브라질 시장은 단기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초와 달리 여론이 악화되면서 추세적인 상승 시점은 더욱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4.19%로 글로벌 펀드 중 가장 큰 손실을 냈다.



터키 리라 추락도 신흥국 투자에 리스크를 더한다. 작년 신흥국 시장에 도미노 급락 현상을 야기한 터키 외환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은 1개월 0.08%, 1주일 -2.17%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외환보유고 감소, 지방선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이 터키 리라 추락을 이끌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8월처럼 신흥국 위기설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하고 있다는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리라화 급락은 당국과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시장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신뢰회복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유럽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3월 유로존과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47.6과 44.7로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2년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기업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99.6으로 전월 대비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 발표될 독일 자동차 관련 지표의 추가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작년 이후 유로화가 약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 유로존 경기는 대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제 3세계’로 불리는 인도 증시는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도 펀드는 모든 지역 수익률이 둔화된 지난 한 달 동안도 10.48% 수익을 올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4~5월 총선을 앞두고 하락하던 집권 인도국민당 (BJP)의 지지율이 상승, 모디 총리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기조 강화에 따른 총선 랠리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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