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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수양·한문공부·예술성... '송서·율창'은 1석 3조 매력"

■서울시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 맞은 유창 명창

인기 많은 경기소리 대신 선택

명맥 끊길 뻔한 송서·율창 살려

"명문 깨우쳐 장단·선율로 표현

문하생들 인격적 성장 땐 보람"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 유창 명창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유창




“송서·율창은 1석 3조의 매력이 있습니다. 인격 수양이 되는데다 한문공부도 할 수 있고 예술적 감동까지 선사하죠.”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송서·율창 전수관에서 만난 유창(사진·60) 명창의 설명이다. 자칫 대가 끊어질 뻔한 송서·율창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그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 2009년 3월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로 선정돼 올해 1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송서·율창은 요즘 일반인에게 낯설지만 1940~50년대까지만 해도 식자층이 많이 향휴하던 국악의 한 장르다. 송서는 음악적 예술성을 토대로 경전이나 산문을 외워서 가창하는 것이고 율창은 운문을 가창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장단과 선율을 넣어 멋들어지게 글을 읽는 예술 장르다. 송서·율창은 경기민요·판소리 등 인기 있는 국악 종목과 달리 어려운 산문이나 한문 투의 시를 외워야 하는데다 악기 없이 오롯이 목소리로만 들려줘야 하기 때문에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유창 명창도 원래부터 송서·율창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경기소리를 하다가 1992년 스승인 묵계월 명창을 만났고, 송서·율창의 매력에 빠져 전수받기로 결심했다. 묵 명창은 경기민요의 절창이자 송서의 전성기를 이끈 이문원의 ‘삼설기’를 소리꾼 중 유일하게 온전히 전수받은 인물이다. 그는 “경기소리는 하려는 사람이 많은 반면 송서·율창은 내가 아니면 이어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명맥을 이어가는 일이 어떤 일보다 더 보람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유창 명창은 “송서·율창은 명문을 이해하고 읽어야 하기 때문에 정서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며 “아이들을 지도하며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창 명창은 송서·율창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동안 86명의 이수자를 비롯해 수많은 전수자를 배출했다. 레퍼토리 개발이나 확장뿐 아니라 2016년부터 ‘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을 통해 대중과의 만남에 앞장서왔다. 이 제전은 2017~2018년 연속 ‘서울특별시 지역특성문화사업 민간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송서·율창 문화재 지정 10주년 특별공연’, ‘제4회 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 등에 집중하려 한다. 특히 서울시무형문화재인 송서·율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 더욱 신경 쓸 계획이다.

유창 명창은 가장 힘든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서울시무형문화재라도 경제적 지원금이 턱없이 적어서 사비를 들여 정기발표회나 경연대회를 주최한다”며 “송서·율창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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