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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억 낙찰' 카우스, '21세기 워홀'로 뜨다

심슨 패러디 '킴슨' 홍콩경매서

예상 추정가 15배 이상에 팔려

캐릭터 저작권 만료에 희소성↑

"현대미술계 스타로 부상" 술렁

카우스(KAWS)의 ‘킴슨(KIMPSON) 앨범’이 1일 홍콩 소더비경매에서 약 167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출처=소더비




40대의 젊은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가 인기 만화 심슨(Simpson)을 패러디해 그린 ‘킴슨(Kimpson)’이 홍콩 경매에서 1억1,696만 홍콩달러(약 167억원)에 낙찰됐다. 예상 추정가를 15배 이상 뛰어넘은 낙찰 소식에 홍콩을 넘어 세계 미술계가 술렁이는 중이다.

글로벌 경매회사 소더비는 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컨템포러리 아트’ ‘이브닝경매’ 등 총 3건의 경매를 진행해 낙찰총액 8억100만 홍콩달러(약 1,16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수집가로 유명한 일본의 디자이너이자 유니클로 디렉터인 니고(NIGO)가 자신의 소장품으로 구성한 ‘니골든아이(Nigoldeneye)’ 경매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서 카우스의 2005년작 캔버스 유화로 가로·세로 101.6㎝ 크기의 ‘카우스 앨범’이 약 1억1,696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예상추정가는 600만~800만 홍콩달러였다. 팝아티스트인 카우스가 심슨 시리즈를 패러디해 그린 작품 중 하나인데 ‘심슨’ 캐릭터 저작권 만료로 작가가 더 이상 이 시리즈를 그릴 수 없다는 게 희소성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카우스는 명실상부 ‘21세기의 앤디 워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내 설치된 카우스(KAWS)의 대형 조각. /사진제공=파라다이스문화재단


세계적 미술행사인 ‘아트바젤 홍콩’ 개최기간에 맞춰 홍콩 앞바다에 설치된 카우스(KAWS)의 대형 설치작품.


카우스는 롯데유통사업부문이 잠실 롯데타워 앞 석촌호수에 세로 28m, 가로 25m, 높이 5m의 거대 캐릭터를 띄워 국내에서도 친숙한 작가다.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내에도 대형 조각을 설치했다. 지난 27일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등 홍콩의 아트위크를 맞아 하버해에도 카우스의 대형 캐릭터가 설치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 1951년 지어진 홍콩의 경찰사택을 5년에 걸쳐 리모델링 해 디자인 전문공간으로 재탄생한 명소 PMQ 앞에도 카우스의 대형조각이 서 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이브닝세일’에 나온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6,240만 홍콩달러(90억원)에 팔려 작가 최고가 기록은 물론 아시아 여성작가로는 가장 비싼 가격의 신기록을 썼다.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작가 줄리 머레투(Julie Mehretu)는 물감을 여러 겹으로 발라 층을 쌓듯 그린 건축적 추상화로 유명한데 이날 소더비 경매에서 출품작 ‘블랙 그라운드(Black Ground)’가 4,420만 홍콩달러에 팔려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미술시장이 새로운 서양작가에 대해 관심을 키우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작가도 김환기, 이우환 등 기존 블루칩이 여전히 강세였지만 이른바 ‘단색화’의 열풍은 사그라들고 서도호, 양혜규 등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근대 거장에서 현대미술계의 스타로 ‘세대교체’가 눈에 띄었던 경매”라고 평가하며 “글로벌리즘의 영향으로 이제 아시아 미술시장도 세계적 트렌드와 발맞춰 나가는 게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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