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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신명민·박찬규를 만나다

두산인문극장 2019 기획시리즈 첫 번째 공연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왼쪽부터 신명민 연출가와 박찬규 작가 (사진-이고운 기자)




아파트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분리하다’라는 의미다.

아파트가 생겨난 이유는 작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을 거주하고자 한 것이 그 주된 목적이었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높이 올리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이유다. 이렇게 태생된 아파트가 영욕의 세월을 보내고 현재는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단절의 공간’이 되었다. 아파트 속에 비친 한국 사회, 욕망과 성취의 대상이자 차별과 좌절의 공간이 된 아파트를 주제로 임대 아파트에 사는 가출 청소년과 그를 찾아 나서는 여교사 이야기 연극 <철가방추적작전>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은 김윤영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균일한 외관 속 사회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차이를 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평상시엔 서로 같이 밥도 먹고 공도 차고 짤짤이도 하며 아무 위화감 없이 지내는 듯했던’ 평범한 중학교 교실에서 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된 적대심과 차별에 대해 돌아보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묻는다.

초연을 일주일 남긴 4월의 시작에서 박찬규 작가와 신명민 연출을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박찬규 작가에게 작품의 방향과 아파트라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 갔는지 물었다.



박 작가는“작품에서는 공공성이라는 이름으로 임대 아파트를 어떤 사회적 안전장치로 사람들을 국가나 사회에서 보호해주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빈곤혐오나 가난혐오로 인해 차별과 배제의 폭력성으로 드러나는 것이 있어 아파트가 단순히 그냥 보이는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맥락 안에서 계속 부딪히며 시선들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사회·경제·세대에서 특히 더 관심이 있어서 이 작품에서 그런 것들을 녹여보려 노력했다”며 “어떤 방향으로 접근했든 간에 제 안에 있던 편견이나 혐오들이 행간 등을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스스로도 놀라기도 했다. 그런 지점들이 각색하는 내내 염려가 되어 중점을 둬서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이야기와 흐름의 포인트는?

신명민 연출의 대답이다. “아파트라는 큰 타이틀을 걸고 관객들을 만나는 거라 구구절절하게 아파트 안에서의 담론들을 꺼내어 놓기 시작하면 연극적인 힘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한 선생님이 학교를 무단결석을 하고 가출을 한 아이를 찾으러 나가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단원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에 포커싱을 잡았다.

어떻게 보면 우당탕탕 거리는 추적작전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아파트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는 순간들로 만들어 보려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은 임대 아파트 속 그들과 그들을 고립시키는 시선들에 대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은 두산인문극장 2019 기획시리즈 첫 번째 공연이다.

출연 : 강지은, 김효숙, 이철희, 전수지, 김지훈, 신창주, 이종찬, 김벼리
공연 장소 : 두산아트센터 Sapce111
공연 일시 : 4월 9일 ~ 5월 4일

이고운 기자 lgw@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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