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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 덮는 웅진…출판계 "불똥 튈라" 촉각

코웨이 인수 후속작업 매각 추진

영세 출판사 "파장 있나" 불안감

출판업계가 느닷없이 웅진(016880)그룹의 코웨이 인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웅진이 코웨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느라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국내 최대 출판 도매사인 웅진북센(북센)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북센 주인만 바뀔 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2017년 출판도매업체 송인서적의 부도로 대형 충격을 겪었던 출판업계로서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웅진은 “DB금융투자를 주간사로 선정해 웅진북센 매각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매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혹은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웅진그룹이 무려 2조원을 들여 코웨이 인수전을 마무리한 가운데 ‘승자의 저주’를 불식시키기 위한 후속 작업으로 해석된다. 북센은 출판 도매를 중심으로 한 물류사업과 ‘e-북’사업 등을 영위한다. 2017년 매출액은 1,418억 원, 영업이익은 53억 원이다. 출판도매업계 1위 사업자로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업계는 북센 매각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새 주인이 누가 돼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출판업계가 워낙 영세하다 보니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며 “주변에서 북센 매각에 대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을 만큼 송인서적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출판업계는 2017년 1월 도매업체 송인서적가 10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일부 중소형 출판사는 연쇄 부도 위기까지 겪었다. 이후 송인서적은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인터파크에 인수됐고 지난해 12월 사명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출판업계가 도매업체의 향방에 따라 휘청거리는 이유는 후진적인 결제 방식과 유통망 때문이다. 여전히 출판 유통 시장에서는 위탁판매(여신거래)·어음결제 관행이 남아 있다. 또 출판사가 도매상을 통해 서점에 책을 공급하다 보니 어떤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어느 서점에 재고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매업체의 주인이 바뀔 경우 어음 결제나 서적 재고 파악 등이 제대로 될 지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2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오는 7월까지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출판사·서점·도매상 등의 참여가 이뤄져야 오는 2021년에 시행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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