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천년대계(千年大計)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청춘이 빛나는 이유는 겁 없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어서다. 청춘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다. 지난주 우리 회사가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사람으로 치면 혈기왕성하고 패기 넘치는 열혈 청춘이다.

우리 회사의 꿈은 종합 에너지 기업이자 1,000년 기업이다. 경주에 본사를 둔 회사답게 신라 1,000년의 기상을 이어받아 꿈의 크기를 키웠다. 경주에는 첨성대와 석굴암·불국사 등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눈에도 경이로움과 감탄을 안겨준다.

실제로 일본에는 1,000년 이상 된 기업이 7곳이나 있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는 수백 년 된 기업이 많다. 이 기업들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핵심가치와 기술을 전승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정신 덕분이다. 이런 기업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가 경제는 튼튼해진다.

‘친환경 에너지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라는 비전을 이어가면서 핵융합발전과 소형원자로 등 미래 에너지도 적극 도전해 간다면 1,000년 기업을 꿈꾸는 것이 청춘의 치기(稚氣)만은 아닐 것이다. 깨진 꿈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꿈꾸지 못한 것이 아프게 하는 법이다.



우리 회사는 장대한 세월에도 끄떡없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나무 네 그루를 심기로 했다. 한 그루는 안전의 나무다. 안전은 생명과도 같은 최상의 가치다. 또 다른 나무는 미래성장의 나무다. 조직은 성장을 도모할 때만이 살아 있는 조직이다. 한 그루는 신뢰의 나무다. 우리와 함께하는 협력회사들, 지역 주민들, 그리고 국민의 마음에 신뢰를 심어가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본과 원칙의 나무다. 기본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어떤 시련도 이겨낼 만큼 단단해질 수 있다.

이 결의를 이어가고자 1,000년을 거뜬히 살아내는 회화나무를 본사 어린이집 앞마당에 심었다.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온 국민이 쉴 수 있는 아름드리 거목이 되기를 바란다.

나무는 숲을 이룰 때 더 잘 자란다. 비즈니스의 세계도 산업계 전체가 더불어 성장할 때 경쟁력이 커진다. 원전산업계의 유지와 발전은 그 무엇보다도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다. 취임 뒤 동반성장협의회를 출범하고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과 기술협력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41개 기업에 우리 회사가 보유한 169건의 기술을 무상으로 양도하기도 했다.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술 강자들이 돼 우리 회사와 더불어 해외 무대를 개척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동반성장을 위한 정성 어린 노력들이 협력 중소기업들이 발전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데 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