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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공장 미세먼지 제거 장치 개발..."당장 수익없지만 미래보고 투자"

롯데건설 특허 배기가스 처리기

약품 안써 2차 오염 우려도 없어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매립 안하고 바이오가스 생산도

태양광·지열 등 친환경시스템으로

롯데월드타워 에너지 15% 충당

대구 상리 바이오가스 플랜트에 롯데건설과 청류에프엔에스가 공동 개발한 배기가스 처리장치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롯데건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갖춘 포항 하수처리장 전경. /사진제공=롯데건설


배기가스 처리장치와 세척유닛. /사진제공=롯데건설


“우우웅.” 대구시 서구 상리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에 설치한 배기가스 처리장치가 굉음을 내며 작동을 시작했다. 플랜트 주변은 언제나 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할 것이라는 편견이 무색하게 주변은 청명하게 맑은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플랜트에서는 미세먼지와 수분을 포함한 배기가스가 배출된다. 하지만 상리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는 배기가스 처리장치가 이를 맑은 공기로 바꿔 배출하고 있다. 마치 플랜트 내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듯한 모습이었다.

대기오염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한창이다. 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건설도 그중 하나다. 대구 바이오 플랜트 공장에는 롯데건설과 청류에프엔에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배기가스 처리장치가 설치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친환경 사업은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며 “먼 미래를 내다보고 친환경 사업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목받는 ‘배기가스 미세먼지 제거’ 기술=대기오염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가 발간한 ‘세계 대기 현황 2019’ 보고서를 보면 2017년 한국에서 초미세먼지와 오존 등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1만7,3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1만4,000명을 기록한 지난 1990년과 비교해 23.5%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90% 이상은 한국의 대기 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초미세먼지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배기가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고 있다. 롯데건설도 그중 한 업체다. 각종 공장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내의 미세먼지와 수분을 제거하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인 배기가스 처리장치와 그 처리장치를 씻는 필터세척 유닛을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다.

배기가스 처리장치는 화공·산업플랜트 및 환경시설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와 음식물발효가스·바이오가스 등에 포함된 수분과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장치다. 공장에서 발생한 배기가스가 처리장치를 거치면서 1차적으로 수분이 제거되고 이어 제진필터를 통과하면서 미세먼지가 제거된다. 미세먼지를 제거한 후 처리장치 상부 공간의 수분포집필터를 통해 2차로 수분을 제거하면 ‘맑은 공기’로 재탄생한다. 배기가스에서 제거한 수분은 세척수로 활용해 배기가스 처리장치에서 분리한 제진필터를 씻는 데 사용한다.



기존 처리장치는 수분을 포함한 상태에서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제거하거나 수분과 미세먼지를 별도로 제거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사용하면 배기가스 처리장치에서 가스 내 포함된 수분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어 기존 처리장치보다 효율이 높아진다.

또 기존 장치에 사용했던 약품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 2차 오염 우려가 없어진다. 필터 수명이 길어지고 연속 운전이 가능하며 정비가 간편한 장점도 있다. 특히 가스 중 수분을 제거함으로써 배관 및 설비의 부식 가능성을 크게 낮춰 유지관리비가 줄고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백연의 양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 기술을 적용한 배기가스 처리장치를 다방면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김도형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올해부터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4개 업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강화해 적용하는 만큼 이 기술이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 ‘먼 미래보고 투자’ … 친환경 건물도 대세=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 사업과 하수 재이용을 통한 토양과 수질환경 개선 사업도 주목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건설업체들도 이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건설도 현재 경남 창원시에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 건설을 통해 유기성 폐기물을 바이오가스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랜트는 가축분뇨나 음식물 쓰레기를 메탄으로 발효해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구성된 바이오가스를 생성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매립방식으로 처리했던 유기성 폐기물로 인한 토양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혐오·기피시설이었던 유기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바이오 플랜트 시설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도 주목받는 친환경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포항시에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하루 10만톤의 방류수를 공업용수로 바꾸고 있다.

친환경 건물 역시 건설업계가 투자를 지속하는 분야다. 대표적인 건물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태양광과 태양열·풍력·지열·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한 에너지는 전체 사용량의 15% 이상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150~200m 깊이에 열 교환기를 설치해 땅속열 냉난방에 이용하고 있다. 전력으로 환산하면 생산량은 1년에 약 8,400메가와트시(㎿h)에 달한다. 건물 내 설치한 지열시스템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에비뉴엘 상부 옥상의 태양열 집열판에서 생성한 태양열 에너지는 건물의 온수 공급에 활용한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은 단지 내 가로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연료의 산화로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기계적 장치 없이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연료전지(800kwh)도 운영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투자 확대는 건설업체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에너지 저감 주택 외에도 다양한 기술을 건물과 주택에 접목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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