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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수수료 매출' 강화 전략 위메프…“로켓배송보다 최저가”

지난해 직매입 매출 절반수준으로...수수료 매출은 1,000억원 증가

로켓배송 등 빠른배송보다 최저가에 집중 전략





위메프가 직매입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수수료 중심의 매출구조로 경영전략을 바꿨다. 로켓배송 등 빠른 배송보다는 최저가 판매에 전념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구축해 소비자에 직접 물품을 판매하는 쿠팡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4,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4,730억원에 비해 400억원이상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줄었지만 매출총이익은 600억원 가량 늘었다. 상품매출(직매입)이 1,57억원으로 전년보다 1,300억원 가량 줄고 수수료 매출이 3,02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00억 가량 늘어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백화점 및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발생한다. 직매입의 경우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가 물건을 직접 구매해 소비자에 자신들이 배송까지 하는 방식이다. 판매액 전액이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매출 외형 확대엔 유리하나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발생한다. 또한 재고도 이커머스 업체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 이에 비해 수수료 매출은 개인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만 받는 방식이다. 직매입 방식에 비해 매출 확보엔 불리하지만 상품 매입에 대한 원가가 없고 재고 관리 부담도 없다. 위메프의 경우 경영전략을 바꾸면서 지난해 재고자산이 약 70억원으로 전년의 185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위메프가 수수료 매출에 집중하는 것은 빠른 배송보다는 최저가 판매에 집중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쿠팡의 로켓배송 등의 빠른 배송이 이뤄지기 위해선 직매입 중심의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이커머스 업체가 대규모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구축하고 대량의 재고를 확보해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배송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직매입 판매의 경우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 및 재고관리 비용의 부담이 있다.



이에 비해 수수료 매출은 고정비에 대한 투자 부담이 낮기 때문에 광고·마케팅 및 최저가 공급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의)기본적인 전략이 선택과 집중”이라며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빠른배송보다는 최저가 공급 전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위메프는 향후 지속적으로 수수료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위메프의 이 같은 행보는 쿠팡과 티몬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정반대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의 경우 2015년 직매입 방식으로 경영전략을 변화하면서 매출의 90%이상이 상품매출액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이 2조 6,813억원으로 다른 경쟁사 대비 높지만 매출원가 역시 높아 6,2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몬 역시 2017년 매출액 3,561억 가운데 수수료 매출은 1,509억원에 불과하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쿠팡의 매출 및 투자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쿠팡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 중심의 경영전략이 재고·원가 부담이 낮아 수익성 확보엔 용이하지만 장기적으론 인프라 구축 등의 고민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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