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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통매각] 빚잔치후 새로운 계열구조 짤듯

금호고속 차입금만 5,000억 넘어

리조트 경영권 재인수 가능성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떠나가면 아시아나IDT·에어서울·에어부산 등 계열사도 함께 매각된다. 계열 구조를 볼 때 박삼구 회장 일가-금호고속-금호산업(002990) 이후의 고리는 끊긴다. 자산으로만 따지면 금호고속(1조7,586억원)과 금호산업(1조1,652억원)을 합쳐 2조9,238억원까지 쪼그라든다. 아시아나항공 매각만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산이 70% 이상 줄어들어 고속버스와 건설업을 하는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한때 재계 7위였던 그룹의 자산이 3조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공정위원회가 대기업그룹으로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5조원) 60개에도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대금으로 다른 계열사들을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핵심 계열사를 내주는 대신 알짜사업들은 들고 가는 그림이다. 이날 채권단이 밝힌 매각 계획에 나온 원칙은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지만 ‘인수자 요청시 별도 협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놓았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경우 매각 대금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오게 된다. 금호산업은 이를 활용해 금호리조트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100%)-아시아나에어포트(80%)-금호티앤아이(48.8%)-금호리조트(46.7%)-금호홀딩스HK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금호산업이 금호티앤아이의 지분 20%를 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 대금을 활용해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난 후 금호티앤아이의 지분을 사들이면 금호고속-금호산업-금호티앤아이-금호리조트-금호홀딩스HK로 이어지는 새로운 그룹 구조를 짜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현재의 화를 자초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비항공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재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고속의 차입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은 뒤 후일을 도모하는 방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만 2,854억원, 사채 등을 포함하면 단기부채가 3,824억원에 육박한다. 장기차입금 등을 더하면 5,098억원에 달한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을 모회사인 금호산업에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유동성 지원을 하는 마당에 박 회장 일가가 금호리조트 등 비항공 계열사의 경영권 재인수를 요구하면 최대한 높은 값을 받고 팔지 않겠냐”며 “남은 회사들의 차입금도 상당하기 때문에 (채권단이 제시하는) 가격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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