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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이 품격언어?…‘세월호 막말’ 정진석, 바른정치언어상 수상 논란

차명진, “징하게 해 처먹는다” 이어 정진석, “사회적 추모 ‘징글징글’해” 발언

국회 내 거칠고 감정적인 말 지양하고자 제정한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 언어상’ 수상

황교안, “한국당이 유가족·생존자 돕겠다”는 발언과 모순된다는 지적 나와

한국당 차원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나경원 “아픔 드렸다면 유감”

‘막말 사태’ 관련 4·16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와 4·16 연대, “고소·고발 예정”

바른정치언어상 수상한 정진석 의원/연합뉴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희생자에 대한 사회적 추모가 이는 것을 ‘징글징글하다’고 표현해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 언어상’의 ‘품격 언어상’을 수상하면서 “모순이 아니냐”는 누리꾼의 비판이 거세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한국 정치 커뮤니케이션 학회에서 주관하는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 언어상’ 시상식에 참석해 ‘품격 언어상’을 수상했다. 바른 정치 언어상은 거칠고 감정적인 말이 쏟아지는 국회에서 품격있는 언어 토양을 마련하고자 한국 정치 커뮤니케이션 학회가 2010년부터 제정한 상이다.

이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에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도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이라는 댓글을 달며 정 의원의 게시글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해당 문자를 자신의 의견이 아닌 ‘받은 메시지’라고 강조했지만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전국적 추모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징글징글하다’는 표현을 쓴 데에 “이런 막말을 일삼는 의원이 품격 언어상을 수상한 것은 맞지 않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한국당도 앞서 논란이 된 차명진 전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막말 논란과 관련, 당 차원의 비판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성 글을 작성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그는 사과글을 남기고 해당 게시글은 삭제했다.

일각에선 “황교안 대표의 입장과 너무 다르다”며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보여주기 식’ 유감을 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황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우리 국민들이 세월호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다”면서 “한국당 차원에서 유가족과 생존자를 성의껏 돕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을 시사한 데 반해 당 의원은 ‘징글징글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대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미적지근’한 반응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당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황 대표가 결정할 문제인데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이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사과’가 아닌 ‘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나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도 등장하고 있다.

당 윤리위에서 막말 논란을 다루더라도 “제대로 처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18 망언’ 관련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서 한국당이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1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자유한국당 추천 자문위원 3명이 전원 사퇴하면서 ‘5·18 망언’ 관련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여론의 질타가 계속되자 지난 8일 한국당은 새 윤리위원장을 선임하며 수습에 나섰다.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사과문 캡쳐본


한편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참사’ 막말에 대해 4·16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와 4·16 연대가 고소·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차 전 의원의 막말에 고소·고발을 즉각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사무처장은 “이날 진행되는 세월호 참사 기억식이 끝나는 대로 소장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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