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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락하는 경제지표 보고도 '총선 싹쓸이' 말 나오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느닷없이 ‘총선 싹쓸이’ 발언을 내놓으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체 300석 중 260석을 차지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는 “너무 오버한다”는 단순 질타를 넘어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 허리가 휘청거리는데 허황된 얘기만 하느냐”는 분노의 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17일 원외지역 위원장 총회에서 “125명의 원외위원장들이 내년 총선에서 모두 당선되면 우리는 240석이 되고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260석쯤 될 것”이라고 큰 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정권을 두 번 빼앗겼을 때 나라가 역진했다”면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계속 재집권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20년 집권론’을 꺼낸 데 이어 “대통령 열 번은 더 당선시키겠다”고 말해 오만한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전체 의석의 87% 차지는 복수정당제를 택한 민주국가에서는 불가능한 목표다. 황당무계한 목표라는 게 야당들의 비판이다. 민주평화당은 “정신 차려라”고 쓴소리를 했다. 만일 여당의 독점 현상이 벌어진다면 야당의 견제 기능은 무력화되고 의회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는다. 이 대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민주당은 “독려 차원의 덕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욕 속에는 총선 압승 의지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적폐·반평화 세력’으로 무시하려는 독선적인 사고가 깔려 있다.

추락하는 경제지표를 보고도 총선 싹쓸이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3월 30·40대 일자리는 25만명이나 줄었고 청년 체감실업률은 25.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다시 낮췄다. 소득 양극화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정권 중간평가에서 좋은 성적표를 거둘 수 없다. 허황된 희망가를 부르면 국민들을 더 화나게 할 뿐이다. 민주당이 선거 심판을 피하려면 제발 국민 살림살이 개선에 앞장서라는 게 유권자들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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