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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RNA 활성화 연구...개인맞춤 백신 개발 도울 것"

19일 제주에서 본지 인터뷰 통해 밝혀

"개발비용 적고 생산설비허가 쉬워 장점"

연구자 성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 강조키도

"노벨상 돈 많이 쓴다고 만들어지지 않아"지적

"교수의 스타트업 창업 장려해야" 제언

과학기술계 유리천장 해소 중요성도 강조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교수가 1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미생물학회 60주년 기념 학회’에서 특강을 마친 직후 서울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했다./우영탁기자




“지금까지 RNA를 활용해 특정 유전자를 저해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반대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습니다. 유전자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하나의 DNA에서 다수의 RNA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인데, 만들어진 RNA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평가받는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교수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가 강조한 RNA는 DNA가 갖고 있는 유전 정보를 활용해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싶을 때 사용하는 물질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거나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석학이다. 김 교수는 “miRNA를 활용한 유전자 안정화는 전 세계에서 아직 연구가 많이 돼 있지 않아 새로 발굴할 내용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왜 RNA에 주목하는 것일까. 인터뷰 직전 현장에서 열린 ‘한국미생물학회 60주년 기념 학회 특별강연’에서 그는 “치료제로서 RNA는 개발 비용이 적고 시간이 짧게 걸리며 생산시설 허가도 쉬운 만큼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mRNA백신은 단백질의 재료인 RNA로 백신을 만드는 만큼 개인 맞춤형 백신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제대로 된 결과 없이 지원만 바라는 것은 옳지 않은 만큼 (연구자들의 성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연구자들은 국민 세금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은 10년 넘게 지나야 기대할 수 있다”며 “노벨상은 물리적인 (연구) 환경을 만든다고, 돈을 많이 쓴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유리천장 해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출산과 육아로 이어지는 1~2년의 경력단절을 학교 차원에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교수는 최근 특허 침해 논란이 인 김진수 서울대 교수의 IBS 단장 보직 해임을 아쉬워하며 “교수의 스타트업 창업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기업활동을 허용하거나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이 분명하지 않았다”며 “과거의 특허 취득 내용까지 소급해 연구자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생물학 교수 중 스타트업을 하지 않는 교수가 없다”고 전했다. /서귀포=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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