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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의혹' 자살한 페루 前대통령 유서 공개…"내 시신은 경멸의 표시"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지난 2017년 2월 ‘뇌물수수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리마의 검찰청에 출석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뇌물 수수 의혹으로 수사 압박을 받던 중 지난 17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생전 고인이 쓴 유서가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은 “19일 지지자들이 페루 수도 리마의 장례식장에 모여 있는 가운데 딸인 루시아나 가르시아 노레스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대형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지난 2001년부터 사업 수주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관계 인사들에게 4억6,000만 달러(5,200억 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이 중 3,000만 달러(340억 원)가 페루 정관계에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르시아를 비롯해 페드로 쿠친스키, 오얀타 우말라, 알레한드로 톨레도 등전직 대통령 4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유서에는 “나는 창피당하지 않겠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수갑을 찬 채 열 지어 끌려가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을 봐 왔다”며 “나는 그러한 부당함과 서커스처럼 떠들썩한 사건을 겪을 필요가 없다”고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나는 자부심의 표시로 내 결정의 존엄함을 나의 아이들과 동료에게 남긴다”며 “나는 이미 내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했기 때문에 나의 적들에 대한 경멸의 표시로서 내 시신을 남긴다”고 적었다.

한편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1985년∼1990년, 2006년∼2011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첫 임기에는 36세에 당선돼 페루의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법률가로 중도좌파인 아프리스타당 사무총장 출신인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두 번째 임기에는 페루의 주요 수출품목인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 7%대 고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수뢰 의혹이 불거진 뒤 아무런 단서나 증거도 없다면서 자신이 정치적 박해의 희생자가 됐다고 결백을 주장해 왔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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