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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탱크'가 돌아왔다

PGA RBC헤리티지 최종

49세 최경주 우승경쟁끝 공동 10위

13개월 만에 부활 신호탄 쏘아올려

판정쭝 32년만의 대만선수 우승기록

최경주가 RBC 헤리티지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퍼트가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힐튼헤드=AP연합뉴스




‘코리안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의 투혼이 무섭다. 우리 나이로 50세인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톱10에 입상하며 여전한 우승 경쟁력을 입증해 보였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끝난 RBC 헤리티지(총상금 690만달러) 대회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를 1오버파 72타(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마친 그는 13개월 만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 한국인 1호 챔피언 최경주는 통산 8승을 거둔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다. 지난 2011년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우승 시계’는 멈춰 있어도 열정만은 정지하지 않는다. 만 50세부터 활동하는 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지난해 체중을 10㎏ 넘게 줄이고 재정비를 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남자골프 감독을 맡고 올해 미국팀과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세계연합팀 부단장으로 선임됐으나 ‘현역’이라는 직함에 대한 애착이 가장 크다.



최경주의 PGA 투어 20년 차인 이번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오프됐다. 8일 끝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69위로 처음 4라운드를 완주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 얻은 성과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RBC 헤리티지에는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포함해 10위 이내 선수 5명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마지막으로 톱10(공동 5위)에 올랐던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지난해 3월)은 세계 60강만 출전한 매치플레이 대회와 같은 기간에 열려 경쟁 수준이 이번과 사뭇 달랐다.

이날 거둔 공동 10위라는 성적에는 아쉬움도 배어 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5번홀까지 2타를 줄여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며 통산 아홉 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7번(파3)·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낸 그는 11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희망을 살려냈다. 그러나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한 15번홀(파5)에서 2.5m가량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힘이 빠졌고 결국 우승을 차지한 판정쭝(28·대만·12언더파)과는 5타 차로 멀어졌다.

세계랭킹 113위의 판정쭝은 4타를 줄여 일흔아홉 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만 선수의 PGA 투어 대회 우승은 1987년 LA 오픈을 제패한 전쩌중 이후 32년 만이다. 지난해 3월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 탓에 공동 2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낸 판정쭝은 2년간의 투어카드와 124만2,000달러(약 14억원)의 상금,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 푸짐한 전리품을 챙겼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세계 1위 존슨은 11~15번홀에서 7타를 잃는 난조 끝에 6타를 잃고 공동 28위(4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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