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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희열의 스케치북' 음악 소믈리에 유희열과의 10년, 어떠셨나요?

사진=KBS




금요일 밤을 라이브 음악으로 물들이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아이돌 일변도인 음악방송이 어색한 가수들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알릴 유일한 통로로, 시청자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 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수많은 역대급 무대를 선보이며 꾸준하게 사랑받아왔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누리동에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조준희PD, 박지영PD, 진행자 유희열이 참석해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희열은 “첫 녹화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기자 8분 정도 모여서 짧게 소감을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 영광이라고 말했는데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해 했다.

‘스케치북’을 연출하는 두 PD는 재치있는 언변으로 지난 세월을 추억했다. 조준희PD는 “KBS 예능국의 웬만한 PD들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연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예전에는 음악만 하는 줄 알았던 토이와 함께 일하게 돼서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계속해서 ‘전국노래자랑’을 따라잡았으면 좋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영PD는 “시청자일 때부터 KBS에서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연출을 하는 것도 영광스러운데 10주년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여러 의미로 뿌듯하고 기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대중음악의 브랜드를 이어가는 지평으로써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10주년 특집이지만 특별한 무대보다는 내실에 힘을 기울였다. 가수 김현철이 처음 ‘스케치북’ 문을 두드리고, 크러쉬와 볼빨간 사춘기도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인디포크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리머는 비범한 음악을 방송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MC 유희열(좌)과 보조MC 딩동(우) / 사진=KBS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무대는 MC 유희열이 장식한다. 유희열이 부른 노래는 10주년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유스케X뮤지션’ 코너의 음원으로 발표된다. 그의 음원 발표는 2014년 토이 7집 이후 5년 만이다.

유희열은 “우리는 회의를 늘 요 앞에 지하 호프집에서 한다. 이번에도 제작진이 10여 개의 안을 준비해왔는데 최종적으로 ‘생일상이라 친다면 내가 받고 싶은 걸 해달라’고 부탁했다. 늘 하던 대로 하고 싶었다”며 “아니나 다를까 마치 생일 맞듯이 ‘노래라도 하나 하라’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제작진은 너무 좋아한다. 그걸 음원으로까지 낸다고 해서 녹화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10년간의 이야기들을 쏟아내기에 할 말은 많고 시간은 적었다. 방송에는 공개되지 않은 무대 뒷이야기들은 흥미를 한껏 높였다. 유희열은 “10년 동안 해온 것은 큰 노고나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일하는 느낌이 아니었다”며 “제작진이 많지 않아 회식해봐야 10명 남짓이다. 가족 같은 느낌이었고, 매주 게스트를 만나는 것은 음악활동과 동의어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여 년 지켜온 KBS 음악 토크쇼에서 ‘스케치북’은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작비나 경쟁력 때문에 위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지켜준 분들이 KBS 예능국에 계셨던 많은 PD들이었다”며 “스케치북을 통해 만났던 연출자만 26명이더라”고 덧붙였다.

듣는 라디오에서 보는 ‘스케치북’으로의 이동은 유희열이 향후 MC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케치북’으로 만난 PD가 새 프로그램에 출연을 요청하고, 또 인정상 받아들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많은 고정 방송에도 ‘스케치북’이 생활의 중심이라는 그는 “토이 활동할 때도 게을러서 5년, 7년에 음반 한 장을 냈는데 지금은 ‘스케치북’ 중심으로 일상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은 신성락, 조용필과 방탄소년단은 꼭 한번 모시고 싶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은퇴하셨던 아코디언 연주자인 신성락 선생님이 출연 전 악기를 파셨다가 섭외를 받고 다시 악기를 찾아와 연주해주셨던 기억이 강렬하다”며 “조용필 선배님은 선배로서 꼭 모시고 싶고,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 1위하고 날아다니는데 꼭 옆에서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KBS 양승동 사장이 ‘유희열의 스케치북’ 10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MC 유희열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 사진=KBS


유희열은 자신이 큐레이터나 감별사의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10년간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그는 “최백호 양희은 전인권 이승환 윤상 이적 등의 세대와 볼빨간 사춘기 잔나비 폴킴 등 현재진행형 가수들의 가운데에서 내가 총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하게도 믿고 나와서 수다 떨어도 되겠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사전MC 딩동도 빠질 수 없는 한 마디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는 “오늘을 위해 맞춤 의상을 입었다.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싶었다. 10년 전을 돌아보니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차도 집도 없었는데 그동안 한 길만 파다 보니 감사한 일이 많아졌다”며 “스케치북은 내 차량 내비게이션에 ‘평생직장’이라고 등록돼있다. 오래오래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전했다.

한편 26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440회는 10주년 공연으로 꾸며진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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