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태어난 아이 수가 1년 전보다 1,900명 줄어 또 한 번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1,900명) 감소한 2만5,7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월 기준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3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통상 연초에 가장 많다.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추락한 지난해에도 1~2월에 태어난 아이가 5만9,900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32만6,900명)의 20% 가까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1~2월 출생아 수는 5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이미 6.5% 줄었다.
결혼 건수도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2월 결혼 건수는 1만8,200건으로 1년 전보다 4.2%(800건) 줄었다. 역시 2월 기준으로 1981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우리나라 출산의 대부분이 기혼 가정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저출산 추세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출산이 많은 30~34세 여성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2월 사망자 수는 2만2,800명으로 1년 전보다 8.8%(2,200명)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하지만 사망자 수 감소에도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2,900명에 그쳤다. 통계청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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