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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디자이너도 대기업 다니는 모습 보여줘야죠"

이소현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 대표

자체 디자인한 물품 제작

상업적으로도 가치 충분

자폐 디자이너와 기업간

지속 가능한 협업 있어야

이소현 오티스타 대표 겸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자폐가 있는 디자이너들은 세상을 밝은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만들어내는 디자인은 보기 드물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닙니다.”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의 이소현 대표(이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25일 본지와 만나 신세계면세점과의 2차 협업에서 자사의 정종필 디자이너가 서울과 제주를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그려 만든 작품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며 이같이 설명했다.

오티스타는 이 대표가 7년 전 이화여대에서 자폐인들의 재활을 돕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출발해 지금은 자폐 디자이너 10명을 포함, 16명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18세부터 3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으며 이대 산학협력으로 진행되는 디자인스쿨을 거쳐 고용됐다.

이 대표가 오티스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자폐인들의 그림을 보고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부터다. 지난 2012년에는 전국 자폐인들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고 이 중 20개 작품을 선정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공모전에서 발탁된 정윤석 디자이너는 일하던 요양원을 그만두고 오티스타에 취업하며 새로운 삶을 찾았다.



오티스타는 주로 자체 디자인한 물품을 제작 판매하거나 대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SK그룹·삼성전자·현대해상·롯데마트·이랜드등 각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 사회적 기업을 찾았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오티스타를 찾는 것은 최근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단순히 기부금을 내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재능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폐 디자이너와 기업 간의 지속 가능한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오티스타와 협업을 통해 준비한 2,000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반응이 좋자 올해 2차 협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기대수익이 필요한데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자폐 디자이너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몇 일반 기업체에 디자이너를 파견 또는 취업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반 대기업들이 자폐인 고용에 스스로 나서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오티스타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100개 기업에서 한 명씩만 고용해도 100명의 자폐인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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