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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 차석용, 美 제패 머지 않았다

화장품사 뉴 에이본 지분 100% 인수

북미 인프라 활용 美 공략 교두보로

매출 대부분 차지하는 中의존 낮추기

올 1분기 실적 '트리플 크라운' 달성

후·오휘 등 화장품 부문이 일등공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인수합병(M&A)의 승부사’로 통하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처음으로 미국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5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LG생활건강은 25일 미국 화장품·퍼스널케어 기업 ‘뉴 에이본(New Avon)’ 지분 100%를 1,4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일본 화장품 기업 ‘에버라이프’(3,076억원) 인수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에이본은 130년 역사의 세계 최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직접판매회사로, 지난 2016년 당시 본사였던 미국법인을 포함한 북미사업과 해외사업을 분리해 북미사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속도 올리는 해외기업 M&A= 이번에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뉴 에이본은 미국·캐나다·푸에르토리코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7,000억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뉴 에이본의 북미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2013년 캐나다 바디용품업체인 ‘Fruits&Passion’ 인수를 시작으로 북미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가 중국 럭셔리 화장품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끌어올리기 시작한 이때부터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주문했다. 이에 맞춰 미국에서는 자사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을 국내와 달리 프리미엄 편집숍으로 바꿔 확대해왔으며, 미국 1위 H&B 스토어 ‘세포라’에서는 빌리프 매장을 빠르게 늘려 올 1·4분기 기준 400여개를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이 북미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은 국내시장과 함께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실제로 차 부회장이 지난 3년간 성사시킨 M&A 7건 중 5건이 모두 해외기업일 정도로 해외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6년 호주시장을 겨냥해 구강케어 브랜드 리치(REACH)의 아태지역 사업권을 인수한 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만 두 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중국에서는 올해 처음 AVON 광저우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의 ‘트리플 크라운’= LG생활건강은 이날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동시에 거뒀다. 올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1조 8,748억원, 영업이익은 13.5% 상승한 3,2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4.9%나 증가한 2,258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화장품 사업이다. 화장품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성장한 1조 1,39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6.1% 상승한 2,462억원을 올렸다. 해외매출비중도 가파르게 늘면서 33%에 달했다. ‘후’는 중국에서 시슬리·라메르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고급 백화점 입점을 늘린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차세대 주자인 ‘숨’과 ‘오휘’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큰 형님 ‘후’를 보좌했다. 화장품 이외 부문에서도 지난해 감소세를 걸었던 생활용품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5%씩 오른 4,014억원과 434억원을 기록했다. /변수연·허세민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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