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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값 사상최저…그늘 짙어지는 태양광

美 관세부과·中 보조금삭감

태양광발전원료 1년새 45% 폭락

잉곳·웨이퍼 생산업체 파산위기





태양광 발전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제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사상 최저가로 떨어지면서 관련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잉곳·웨이퍼 생산 업체인 웅진에너지도 파산 직전에 내몰려 있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 체인의 절반 이상이 고사 위기인 상황이다. 정부가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5%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하지만 정작 그 과실은 국내 업체들이 아닌 중국 업체가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5일 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8.42달러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41달러에서 무려 45% 넘게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가가 1㎏당 13~14달러인데 시장 가격이 8달러대라서 만들수록 적자”라며 “매일매일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2위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인 OCI의 경우 올해 1·4분기 406억2,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화케미칼도 지난해 4·4분기 태양광 사업 부진의 여파로 9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원인은 우선 지난해 세계 태양광 시장 1·2위인 중국과 미국이 규제 강화하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을 줄였고, 미국은 수입 태양광 셀과 모듈에 30%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 가드 조치를 실시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태양광 밸류 체인 전반의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4월 1장당 0.493달러 수준이었던 웨이퍼 가격은 올해 4월 0.266달러로 반토막 났고, 같은 기간 셀도 와트(W)당 0.176달러에서 0.104달러로, 모듈도 0.299달러에서 0.214달러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산업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탓에 가격 하락 문제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의 요구와 정부의 정책에도 간극이 있다. 업계는 정부가 당장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요금 등을 지원해야 살아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특정 업종에만 특혜를 주는 것이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기술 고도화와 원가 부담 낮추기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OCI는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한화큐셀은 중국 업체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 등으로 각각 해결책을 찾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물량공세가 당분가 계속될 전망이라 ‘보릿고개’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두면 정부의 태양광 보급 사업의 수혜는 모두 중국 업체들이 독식하게 된다”며 “정부와 업계가 머리 맞대 태양광 밸류체인 회복시킬 묘수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강광우기자, 양철민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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