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사람] 이만수 "현장 복귀?...지금의 행복, 다른것과 바꿀 용기 없어"

<라오스 야구의 대부 이만수>

대구팬들·애정 각별한 삼성 다좋지만

美·라오스에 있을때 내가 진짜 이만수

대학선배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서 성공

"이래서 인생은 끝까지 모른다 하는듯"







이만수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 22번은 양준혁의 10번, 이승엽의 36번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으로 남아 있다.

데뷔부터 은퇴할 때까지 삼성에서만 16년을 뛰었고 삼성 OB(올드보이)회 회장을 3년째 맡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많은 삼성 팬이 언젠가는 이 전 감독이 ‘삼성 감독 이만수’로 대구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감독은 “현장 복귀 자체에 용기가 없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요즘도 대구에 가서 택시를 타면 목소리만 듣고도 저라는 것을 알아주신다. 고마울 따름이고 젊은 시절을 다 바친 삼성에 대한 애정도 당연히 각별하다”면서도 “현장은 매일 스트레스고 핍박 아닌가. 콧노래가 절로 나올 만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은데 이 행복을 다른 무엇과 바꿀 용기가 없다”고 했다. SK 와이번스 감독에서 물러난 뒤 몇몇 구단에서 오퍼를 받기도 했지만 이 전 감독은 모두 거절했다. 그는 “선수 생활 마치고 미국에 가서 10년을 살면서 ‘진짜 이만수’를 만났다. 어딜 가든 환영받고 관심받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나 그랬지 미국에서는 다를 것 하나 없는 이방인이었다”며 “미국이나 라오스 있을 때의 이만수가 진짜 이만수다. 요즘 스타 선수들 중 일부도 허울만 좋은 구름 위에서 착각 속에 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감독 이만수’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픈 역사도 있다. 지난 2011년 SK 감독대행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일부 팬들은 경기 후 물병 등을 던지고 그라운드에 난입해 마운드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전임 김성근 감독 경질에 대한 이 같은 분노는 이 전 감독에 대한 미움으로 번지면서 팀 안팎을 추스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전 감독은 “풍파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나. 당시에는 병이 날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어려움으로 면역성이 생겼다”며 “그 때문에 라오스 야구를 일으켜보려고 혼자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의 한양대 체육학과 1년 후배다. 비슷한 시기에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이 전 감독은 라오스에서 기적을 만들고 있다. 이 전 감독은 “이래서 인생은 끝날 때까지 모른다고 하나보다. 2인자가 1인자가 될 수도 있고 1인자가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실패나 성공이라는 말로 쉽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양=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