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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인재 이탈 막자"...CEO 특별성과급 쏜 정영채 NH證사장

'성과는 꼭 보상' 경영철학 반영

영업직 등 218명에 별도 지급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NH투자증권(005940)이 사내 핵심 인재들에게 최고경영자(CEO)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말 성과급과는 별도의 특별 포상이다. 1인당 지원부서는 수백만원, 영업직은 최고 수천만원씩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을 낸 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통해 기를 살리고 이직이 잦은 증권 업계에서 핵심 인재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자로 직원 218명에게 ‘CEO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본사영업·본사지원 3개 사업부문 총 2,31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약 10%만 특별 성과급을 받은 셈이다. CEO 특별 성과급은 지난해 부임한 정영채 사장의 아이디어로 신설됐다. 성과는 반드시 보상하겠다는 정 사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에서 CEO 명의 특별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연말 성과급을 통해 실적에 대해 보상하는데 추가로 포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CEO 특별 성과급은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거나 성과 창출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뿐 아니라 ‘과정가치 정립을 위한 노력이 우수하거나 과정가치 영업활동 지원 기여도가 높은 직원’도 포상 대상에 포함했다. NH투자증권은 증권 업계 최초로 핵심성과지표(KPI)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올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성과 위주의 KPI를 대신해 과정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바꾸고 고객가치를 최우선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O 특별 성과급은 특히 자산관리(WM) 사업부 소속 임직원들이 큰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포상체계를 가동한 것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익을 기록한 것과도 관련 있다. 지난해 정 사장 부임 이후 영업이익은 5,401억원으로 17.6% 급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매출 개념인 영업수익이 9조2,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감소했음에도 영업익은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당기순이익도 3,614억원으로 3.3% 증가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IB 부문의 다양한 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문가인 정 사장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 실적의 비결”이라며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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