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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떨게 했던 박소연, 상금랭킹 1위로

KLPGA 교촌 허니 1타 차 우승…투어 최장 166전167기

“홀에 얼른 넣자는 생각만, 오로지 공격”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의 ‘황금알’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박소연. /사진제공=KLPGA




우승 확정 순간 아버지 캐디와 함께 환호하는 박소연.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년차 박소연(27·문영그룹)이 166전167기를 이뤘다. 연장전 두 번의 패배를 포함해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하다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소연은 5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끝난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박민지와 최민경을 1타 차로 제치고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16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은 투어 최장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윤채영의 156개 대회다.

박소연은 특히 지난주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최혜진에게 연장 패배를 떠안은 뒤 바로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주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샷 이글이 될뻔한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으나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맞고 졌다. 이번에는 보기 하나면 동타를 허용하는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끝까지 타수를 지켜냈다. 박소연은 시즌 상금 약 2억4,200만원으로 조정민을 제치고 상금 선두로도 올라섰다. KLPGA 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에 도전했던 김해림은 4언더파 공동 14위로 마쳤다. 다음은 KLPGA가 배포한 박소연과 일문일답.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경기 소감

△어제 저녁까지 우승은 생각 못 했다. 선두권 선수들에게 운이 안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왜 생각지 못했나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칠 줄 알았다. 이번 대회 요통과 복통으로 고생을 해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우승한 것 같다.

-그동안 준우승했을 때 뭐가 제일 힘들었나

△힘들었던 것은 딱히 없었다. 내가 못 쳐서 준우승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더 잘했기에 그들이 우승했다. 난 만족했다.

-운이 없어서 그동안 준우승했다고 했는데 오늘은 운이 있었나

△(김)해림 언니가 말한 ‘교촌신’이 내게 온 것 같다.

-위기 극복은 어떻게

△티샷할 때 바람이 돌아서 위기가 몇 차례 왔다.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퍼트 때문에 잘 풀렸다.

-어제는 긴장 안 했다고 인터뷰했는데 오늘도 긴장 안 됐나

△4번홀에서부터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리더보드를 봤는데 10언더파인 스코어가 눈에 보여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다음부턴 안 봐야겠다.

-평상심 유지를 위한 비법은

△없다. 그저 홀에 얼른 넣자는 생각만 한다. 오로지 공격이다.

-우승 확신 언제 했나



△18번홀 서드 샷을 치고 나서 확신했다.

-요즘 상승세인데 원동력이 있나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전체적인 플레이는 예전과 같다. 다만 자신감이 더해져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된다.

-요즘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는

△전지훈련(라스베이거스)에서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래서 그린 플레이가 자신 있다. 비싼 퍼터로 교체하고 확실히 좋아진 것도 있다. 400만원짜리다.

-아버지가 캐디 하는 이유

△올 시즌부터 캐디 해주신다. 루키 시절 캐디 해주신 적 있는데 그때 성적이 좋았다. 아버지 성격이 좀 변하시고 나서 싸우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하게 됐다. 아버지가 이제 나서서 골프백을 멘다고 하신다. 캐디에게 큰 도움을 구하는 편도 아니어서 아버지가 편하다.

-아버지 조언이 있었나

△티샷이 흔들렸을 때 괜찮다고 다독여주시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셨다. 또 더 세게 치라고 하시기도 했다.

-보기 나온 뒤 아버지 말씀은

△이제 후반 시작이니까 편하게 치라고 위로해주셨다.

-상금 수령하면 어디에 쓸 건지

△어버이날을 기념해 부모님께 커플 명품 시계를 선물하려고 한다. 효녀 노릇을 하고 싶어서 오늘 열심히 쳤는데 우승하게 돼서 어버이날에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

-갖고 싶은 타이틀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최선을 다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겠다.

-올 시즌 또 우승 터질까

△운이 따라준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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