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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개그콘서트' 20년, 1000회의 주역들이 말하는 오늘의 '개콘'은?

  • 최상진 기자
  • 2019-05-13 12:40:48
  • TV·방송
[종합]'개그콘서트' 20년, 1000회의 주역들이 말하는 오늘의 '개콘'은?
사진=KBS

1999년 파일럿으로 출발해 무려 20년, 개그계의 ‘전원일기’로 자리매김해 온 개그콘서트가 어느덧 1000회를 돌파한다.

밤바야~ ‘사바나의 아침’으로 시작해 손가락 발가락 다 합쳐 두 번씩 세도 다 세지 못할 만큼 수많은 히트 코너와 유행어를 만들어온 ‘개콘’. 20년 역사의 산증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할말 못할말 가감없이 꺼내놓는 추억의 장을 만들었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개그콘서트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원종재, 박형근PD와 전유성, 김미화, 김대희, 유민상, 강유미, 신봉선, 송중근, 정명훈, 박영진 등 전·현직 출연진이 참석해 프로그램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이어온 만큼 신·구세대 출연자들의 감회는 진정성있게 다가왔다.

전유성은 “처음 200회정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500회 1000회까지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리는 것 아닌가 했는데 정말 1000회가 됐다”며 “내가 처음에 만든 것으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당시 참여한 이들 중에 가장 연장자이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아닌가 싶다.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아이가 넷 있는데 ‘개콘’은 다섯 번째 아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20년이나 줄곧 인기를 얻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나. 쓰리랑부부도 5~6년이었다”라며 “프로그램이 이토록 사랑받아온 것은 모든 이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다. 앞으로도 엄마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바라보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현재 출연자들은 재치있는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대희는 막내에서 1000회까지 함께한 ‘내 동기’라고 설명했고, 99학번 신봉선은 “대학 방송연예과 신입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스치는데 영광스럽게도 ‘개콘’의 역사에 내가 있다”고, 유민상은 “개콘과 결혼했다”, 박영진은 “13년 했으니 인생의 3분의 1을 함께했다. 눈감는 날 2분의 1로 늘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1000회 특집방송은 기존 20년을 정리하는 무대로 구성된다. 과거 레전드 코너와 현재 방송되는 코너를 엮어 18개를 편성했다. 원종재 PD는 “지금까지 카운터를 해봤더니 1500개 이상의 코너가 있었다. 무슨 코너를 넣을까보다 어떤 코너가 빠져야할지 골라내는 것이 더 힘들었다”며 “보통 ‘개콘’은 코너별로 끊어서 녹화하는데 이번에는 관객 편의를 위해 중단없이 최대한 이야가는 방향으로 녹화를 진행해 현장감을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콘’의 오늘을 말하기 앞서 탄생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미화는 한 신인의 커피잔에서 ‘개콘’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주고 돌아서는 후배를 보며 ‘저들에게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어주면 나중에 폼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전유성을 찾았다는 김미화는 당시 그가 하고 있던 라이브 공연을 본 뒤 소위 ‘코미디 무한도전’을 특집으로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심현섭은 SBS에서 바람 잡고 있었고, 그와 가장 친한 김대희, 3개월된 신인 김영철 등 시간이 많았던 신인 개그맨들이 모여 처음 특집프로를 만들었다. 이후 전유성이 ‘했던걸 뒤집는’ 방식의 코미디를 만들어보자 제안했고 그게 제대로 통하면서 고정을 이어왔다.

[종합]'개그콘서트' 20년, 1000회의 주역들이 말하는 오늘의 '개콘'은?
사진=KBS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재 개콘의 현재 상황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전성기인 2011년 27%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현재 시청률은 5~6%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유행 코너와 유행어를 쏟아내던 것과 달리 최근 젊은층에 더 많이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자리에 모인 전·현직 출연자들은 이에 실감하며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배들을 응원해달라”고 입을 모았으나 명확한 분석과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개콘’은 대학로에서 검증이 끝난 콘텐츠를 방송에서 보여드리는 것이었는데 점점 그 모습이 사라졌다. 현장에서 웃었는데 PD가 고치라 하니 좋은 친구들이 왔다가 관둔 이들도 많아 아쉽다”는 전유성의 지적이 가장 현실적이었다.

원종재 PD는 “초기에는 신선했던 콘셉트가 20년이 지난 지금 새롭지 않다는 이야기는 맞다”며 “한주 한주 녹화과정이 쉽지 않다. 시간에 쫓기는 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방법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부쩍 늘어난 제약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신봉선은 “잠시 (개콘을)나갔다 들어오니 제약이 너무 많아졌다. 예전에 재미있고 인기있던 코너들을 지금은 올리지 못한다”며 “그래도 후배들은 이 어려운 상황에 일주일 내내 녹화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비좁은 회의실에서 코너를 짜고 있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원종재 PD는 “지금 개그맨을 뽑을 때도 못생긴 이를 선발할 수 없다. 별 대사 없이 얼굴만으로도 웃길 수 있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얼굴과 몸이 재산인데 그걸 코미디로 올리면 비난받기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 그 부분 때문에 힘들어진건 맞지만, 자극적인 소재로 코미디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2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은 19일 밤 9시 5분에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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