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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선박 반환' 놓고 기싸움...靑은 대북특사 조율

美 대북 제재하면서도 비난은 자제

文 "이제 주도적으로 회담 제안할 것"

조만간 남북 대화 재개 전망도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반환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북미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북미 대화 주선을 위해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된 KBS와의 대담에서 “이제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회담을 제안하는 등 실무적인 대화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대화를 견인하고, 대북 식량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대북 특사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북한의 와이즈어니스트호 반환 요구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미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 국무부도 전날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전날 북한은 미국의 선박압류조치에 대해 “불법 무도한 강탈행위”라며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부정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미국은 이처럼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에 강경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면서도 공식 비난은 자제하며, 북미 갈등이 이슈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북미, 남북 간 대치 상황을 풀기 위한 북한의 추가 도발 또는 전격적인 대화 채널 복원 가능성이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추가 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도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굉장히 안 좋다”며 “또 북한의 미사일 완성도가 높아 실전배치로 넘어가면 되기 때문에 추가 미사일 발사를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 등을 카드로 북한을 물밑에서 설득하며 대화 채널 복원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대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 상황과 관련해 “지지부진하다고 말하긴 좀 그렇다”며 “북한에 재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하노이 회담 이후 입장 정리가 필요했고 북러정상회담도 있어 우리와의 회담을 위한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러 대화가 끝난 현 시점에 청와대가 다시 남북 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따라 뜸들였던 대북 특사가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외교가 일각에서 나온다.

/윤홍우·박우인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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