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몽골 관광객들이 채우며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몽골 관광객 수는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16.9% 증가하며 지난해 역대 최다인 11만 3,864명을 기록했다.
몽골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70달러(246만 원)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타 국적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중국(1,887 달러·224만 원)과 중동(1,777달러·211만 원) 관광객보다도 200~300달러 많은 액수다. 아울러 개별 여행객의 쇼핑비도 평균 677달러로 1위인 중국(1,263달러·150만 원)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몽골 관광객은 주로 ‘부유층’이 ‘장기간 체류’하는 양상을 보였다. 몽골 관광객 중 3,000달러(357만 원) 이상 소비하는 고지출자의 비율은 전체 방한객의 24%로 관광공사가 집계한 상위 2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또 몽골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전체 평균인 7.2일의 3배에 가까운 20일이었다. 관광공사는 “체류 기간이 길다 보니 지출 경비가 이에 비례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돈을 많이 쓰는 의료관광 비중이 11%로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 비해 높은 것도 몽골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이 큰 이유로 꼽혔다. 관광공사는 “이 밖에도 몽골에 없는 제품을 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부유층 관광객이 늘면서 지출액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몽골 관광객이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관광공사는 지난 2017년 울란바토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오는 24~25일 의료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몽골 관광객 유치에 나선 상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몽골은 개별 관광객이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다른 일정을 취소하더라도 백화점·시장을 방문하는 등 쇼핑 선호 경향이 강하다”면서 “의류나 전자제품 등 몽골에서 구하지 못하는 일반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내 친구나 친지를 방문하는 비율이 높아 체류 기간이 길다”고 덧붙였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