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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닷새만 봐도 행복한 해군 부부 고속정장

동갑내기 강전이·최상미 대위

부부군인 같은 함대 근무 첫 사례

임관과 동시에 평택·제주 발령

오작교 타며 사랑 이어가다 결실

함께 해상 지위...서로에 큰 힘 돼

17일 동해 거진항에서 참수리-331호정 정장 강전이 대위와 참수리-355호정 정장인 부인 최상미 대위가 각각 자신이 지휘하는 고속정에서 손을 마주 잡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해군의 창끝인 고속정. 작지만 영해 수호의 첨병인 참수리 고속정 정장으로 함께 근무하는 동갑내기 부부 장교가 있어 화제다. 참수리 331호정 정장 강전이(30) 대위와 참수리 355호정 정장 최상미(30) 대위가 그 주인공. 해군에서 부부가 고속정장으로 근무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시기에 같은 함대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군사관학교 66기 동기생인 부부는 4학년 시절 최상미 생도는 대대장 생도로, 강전이 생도는 대대장을 보좌하는 참모 생도로 지내다 호감을 갖게 됐다. 남편 강 대위는 똑 부러진 모습으로 대대를 지휘하던 최 생도의 모습에 반했다. 아내 최 대위는 참모이자 동료로서 힘들 때마다 곁에서 도움을 주는 강 생도의 모습에 끌렸다.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임관과 동시에 평택과 제주도로 각각 발령받았다. 해군 1함대에서 함께 근무한 적은 있었어도 데이트 자체가 쉽지 않았다. 각기 다른 함정에서 출동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해군 함정 병과 근무자로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했기에 두 사람의 사랑은 2017년 2월 결실을 맺었다. 결혼 당시에도 모두 초계함 부서장으로 근무 중이었지만 소속 함정의 정비가 겹치는 기간을 이용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당시 동료들은 두 사람을 1년에 한 번 만나는 견우와 직녀에 비유하며 서로 오작교를 놓아주겠다고 당직과 휴가 일정을 바꿔주기도 했다.



결혼 후 같은 부대(해군 1함대)에서 근무하지만 두 사람이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은 한 달에 닷새 정도. 소속 편대가 달라 서로서로 교대해주는 개념으로 출동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강 대위는 4월 생일을 맞은 최 대위를 위해 출동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날 꽃과 선물을 집에 두고 자신은 바다로 출동했다.

강 대위는 “출동 중 느끼는 임무완수의 중요성을 알기에 서로에게 격려와 힘이 되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함께 해상지휘관 임무를 수행하는 아내는 물론 선배 지휘관과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가 임무완수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 최 대위는 “임무 교대를 하러 오는 남편의 고속정을 보면 누구보다 마음 든든하다”며 “조금은 특별한 결혼생활이지만 우리가 선택한 길이기에 함께 노력해 일도 잘하고 행복한 가정도 꾸리는 부부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해군의 고속정 정장은 함정 근무 30개월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춘 군인 중 선발된다. 해군은 선발에 남녀 차이를 두지 않으며 요즘에는 부부군인을 가급적 동일지역에 근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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