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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에...채권 몸값 '쑥쑥'

증시 변동성 커져 채권수요 급증

국고채 3년물 금리 1.670% 年최저

채권형펀드에 올들어 5.6조 유입

"한은 곧 금리인하" 예상도 한몫

자산운용사는 수익률 관리 고민





미·중 간 무역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글로벌 증시의 변동폭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 수요 급증으로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일부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을 연일 갈아치울 정도다.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수익률 관리에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당분간 채권 수요가 쉽사리 줄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 통화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중 최저 수준인 1.670%로 장을 끝냈다. 전일(16일) 기록한 1.675%의 연중 최저 수준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특히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1.75%) 아래를 밑도는 수준이기도 한데, 시중 장기금리의 지표인 국고채 3년 금리가 중앙은행 기준금리보다 떨어지는 기현상이 이어진다는 평가도 많다. 국고채 1년물 역시 지난주 1.707%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에 머물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국내외 증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채권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침체를 겪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국내 채권형에만 올 들어 약 5조 6,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을 정도다. 회사채, 은행채 등도 과거보다 금리가 떨어졌지만 발행되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여기에 외국인은 최근 4주 연속 선물시장에서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외 주가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의 상황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현 시장에 대해 “초과 수요 상태와 같다”고 했다.



금리가 낮아도 수요가 몰리는 건 한은이 곧 기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크다는 설명도 나온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비례 관계다. 일부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채권 금리 하락이 뚜렷한 현재 채권값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져 있다는 뜻이다. 결국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장금리까지 내려가야 채권값은 더 올라 투자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시장이 강한 베팅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채권에 대한 높은 관심에 채권형 펀드 운용역들은 신규 투자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의 비중을 최소 60% 이상 채워야 하는데 현재 펀드에 돈은 몰리지만 시중에 살 만한 채권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채권 가격이 크게 올라가 있어 과거처럼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 값이 높아져 펀드가 보유했던 채권을 팔면 현재 수익이 나오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게 되면 수익률 관리에 곤란함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채권에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여건이기 때문이다. 또 채권 시장에 파장을 끼칠 국내외 통화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및 월말에 열릴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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