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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원 삼각김밥? 19년전으로 돌아간 편의점

마트발 100원전쟁, 편의점으로

CU 2,000원대 덮밥 도시락 선봬

줄김밥은 1,000원...기존 60% 수준

GS25도 1,000원대 샐러드 출시

얇아진 소비자 지갑 부담 덜고

미래 평생고객 Z세대 잡기 나서





마트·이커머스발 100원 전쟁이 편의점으로 옮겨 붙었다. 경기불황과 온라인 경쟁 속에서 생활밀착형 물품을 파는 편의점에서도 거품을 완전히 낮춘 초저가 상품으로 2000년대 초반 가격대로 시계를 돌렸다.

편의점은 최근 4,000원대가 주류를 이루는 도시락을 2,000원대로, 1,000원대 삼각김밥은 700원대로 ‘마른행주를 짜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심리적 마지노선을 낮춘 가격으로 편의점 주 소비층인 10대를 공략해 충성도를 높이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빠르면 CU는 최근 2,000원대 도시락, 700원 삼각김밥, 1,000원대 줄김밥을 출시했다. 이는 기존 편의점 간편식 60% 가격대로 2000년대 초반 가격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구매단가가 낮은 제품을 팔던 편의점조차 물품의 앞자릿수를 변경함으로써 소비자들과 거리 좁히기에 들어갔다. 불황의 그림자인 동시에 10대 Z세대를 확보하겠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다.



CU는 지난 7일부터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로 오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이후 고객반응을 보면서 운영기간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스팸김치 덮밥(2,500원)’으로 기존 4,000원대 도시락 대비 부담을 더욱 낮췄다. 원조김밥(1,700원), ‘소고기 고추장 삼각김밥(700원)’으로 각각 2,000원대, 1,000원대의 김밥과 삼각김밥의 가격대의 거품을 뺐다. 2,000원대 도시락은 출시 2주 만에 20여 도시락 상품 중 매출 상위권 4,5위에 이름을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25도 4,000원대 샐러드 가격을 1,000원대로 낮췄다. GS25는 1,000원대 실속형 ‘위드샐러드’ 2종을 추가 출시했다. 두 상품은 출시 이후 전체 샐러드 11종 중 이후 매출 순위 4위, 5위에 올라 있다. GS25가 지난달 19일 PB 용기면으로 출시한 ‘인생라면’의 가격은 1,000원이다.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일 평균 1만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내용물은 95g으로 넉넉함은 더하면서도, 가격은 1,000원으로 마진을 줄이고 거품을 완전히 뺐다.

편의점에서도 조차 100원 전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얇아진 소비자 주머니 사정에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현재 10대인 Z세대를 잡기 위한 두 가지 이유에서다.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경기불황과 e커머스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100원 전쟁을 선보인 이래 이 초저가 전쟁이 이제는 편의점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당초에도 가성비 제품을 팔았지만 더욱 거품을 빼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낮춘다는 복안이다. 예로 오프라인 매장에선 김밥이 최소 3,000~4,000원이라면 편의점에 가면 심지어 1,000원대 상품까지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가격을 낮추면 당장은 객단가가 낮아질 수 있지만 고객수를 더 확보할 수 있고 또 이들을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끌 수도 있다. 동시에 편의점은 현재 구매 파워로 떠오르고 있는 10대인 Z세대를 사로잡으면 이들은 평생 고객으로 끌고 갈 수 있다. 편의점이 출혈경쟁에도 초저가 카드를 꺼낸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초저가 전략은 객단가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써가면서도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이 깔려 있다”며 “특히 10대를 공략하면 앞으로 몇 십 년 간 이들을 고객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초저가 전략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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