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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깜짝 성장했지만....소비·투자 위축에 앞날 '먹구름'

1·4분기 0.5% 성장...마이너스 예상 뒤집어

공공투자 늘었지만 개인소비 등 부진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에 타격 입을 수도

일본 도쿄 시민들이 지난달 15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한 시장의 관측을 뒤엎고 1·4분기에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공공투자에 힘입어 성장률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지만 투자·소비 위축이 뚜렷한 상황에서 예측하기 힘든 외부 악재들 때문에 앞으로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내각부는 20일 올 1·4분기(1~3월)에 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한 성장률은 2.1%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해 4·4분기(0.4% 성장)에 이어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연초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일본의 1·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0.1%였다.

이러한 예상을 뒤엎은 일등공신은 1.5% 증가한 공공투자다. 하지만 공공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수출은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감소폭이 2015년 이후 최대인 2.4%를 기록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1% 줄었으며 설비투자도 0.3% 감소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수입이 전 분기 대비 4.6% 감소한 점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가파르게 줄면서 무역수지 개선에는 도움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소비심리 악화를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큰 수입 감소는 국내 수요 둔화를 반영한다”면서 “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실제 경기 흐름은 보기보다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경제가 정부의 부양정책에 힘입어 2·4분기, 3·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다 소비세 인상이 예정된 4·4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후퇴와 무역전쟁,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 외부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UPI연합뉴스


일본 내에서는 소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아베 신조 정부가 오는 10월 예정대로 소비세율을 기존 8%에서 10%로 인상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개인소비 위축을 초래할 소비세율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악재가 닥치지 않는다면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은 이날 “정부의 소비세 인상 기조에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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