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파산 기업 사상 첫 세자릿수… 경기악화 가속페달

4월 107곳 파산신청… 서울만으로 기존 전국 수치 압도

넉달간 307건… 갈수록 증가폭↑ 연간 1,009개 페이스

회생 신청도 최고치 근접… 지난해 수준 단숨에 넘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 수가 4월 한 달에만 107건을 기록, 사상 첫 세자리 수에 도달했다. 올 1·4분기 200건으로 이미 역대 최대치에 이른 법인 파산 신청 건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모양새다. 회생을 신청하는 기업 수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12건에 달해 경기 악화가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4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월별 사상 최고치인 총 107건을 기록했다. 4월 기준 최대치였던 2017년 4월(79건)보다 35.4%나 많은 것은 물론 역대 최고점인 2018년 5월(83건)보다도 28.9%나 많은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서울회생법원에 신청된 법인 파산 건수가 65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2017년을 제외하면 4월 기준으로 전국 모든 수치를 합쳐도 지난달 서울 건수를 넘은 해가 없었다. 예년 같으면 전국의 모든 파산 건수를 더해도 안 됐을 수치가 지난달엔 서울 한 곳에서 발생한 셈이다.

서울의 뒤를 대전·수원지방법원(이상 8건), 인천지법(6건), 의정부·부산·울산·전주지법(이상 3건), 창원지법(2건) 등이 이었다. 빚도 못 갚고 도산하는 회사들이 전국 곳곳을 막론하고 확산되는 분위기다.

법인 파산 건수는 올 들어 단 한 달도 쉬지 않고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그 증가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어 경기악화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총 63건으로 지난해 1월(60건)에 비해 3건(5.0%) 더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월에는 7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64건)보다 7건(10.9%) 더 늘었다. 여기에 3월에는 66건으로 지난해 3월(56건)보다 10건(17.8%)이 늘며 증가폭을 키웠고 급기야 지난달에는 지난해 4월(65건)보다 42건(64.6%) 폭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연간 파산 건수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807건)을 가볍게 넘어 1,000건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넉 달간 파산 신청 건수는 벌써 307건으로 지난해 동기(245건)보다 62건(25.3%)이나 많다. 더 이상 증가폭을 키우지 않고 현 상황만 유지해도 연간 파산 신청 기업은 산술적으로 1,009개에 달한다.

파산 증가세에 한동안 주춤했던 기업회생 신청 건수도 최고점을 목전에 뒀다. 지난 4월 기업회생 신청 건수는 112건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법원별로는 서울회생법원이 47건을 기록한 가운데 수원지법(13건), 대구지법(11건), 창원지법(9건), 대전지법(7건), 의정부지법(6건), 부산지법(5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 1·4분기까지 전년 동기보다 적었던 연간 누적 회생 신청 건수도 지난달 329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01건)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기업회생 신청도 최대치였던 지난해(980건)를 넘어 연간 1,000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 후행지표로 기업 도산 수치 증가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올해 추세대로라면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수치를 모두 뛰어넘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