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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에 몰리는 고액 자산가

은행 투자설명회 100여명 북적

주식 등 국내 투자처 마땅찮고

원화 약세로 해외투자 니즈 커

PB 전문 컨설팅...인력 증원도





지난 23일 KEB하나은행이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연 글로벌 부동산 투자전략 세미나에는 100여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몰릴 정도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사업부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인데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일본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의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송금 절차 등을 설명해주는 자리였다. 눈에 띄는 것은 세미나에서 소개된 해외 부동산 매물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자산가들의 요청이 쇄도했다는 점이다. 양용화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를 주제로 한 첫 세미나였지만 100여명의 고객이 몰릴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며 “규제 불확실성이 큰 국내 부동산 시장과 달리 미국·일본 등 선진 시장의 부동산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대출 규제가 비교적 느슨해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종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데다 주식 시장마저 박스권을 면치 못하는 등 국내에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자 은행 고액 자산가 등이 해외 투자로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을 1순위 투자처로 꼽는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비교적 규제가 느슨하고 자산가치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부동산이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은행 PB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해외 부동산 설명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고객 니즈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부동산자문센터에 해외 부동산 투자 분석과 실무를 담당하는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3월 케이에프코리아·글로벌PMC 등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으며 해외 부동산 컨설팅 사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KB국민은행도 KB부동산투자자문 글로벌 서비스를 2014년 선보였고 우리은행도 국내 최대 수준인 글로벌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4월 케이에프코리아 등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27일 첫 해외 부동산 세미나를 진행한다.



특히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실물자산에 투자해놓으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 컨설팅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전문 자문기관과 제휴를 맺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또 “과거에는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매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 문의 10건 중 1건은 해외 직접 투자건”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컨설팅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데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도쿄 지역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지만 최근에는 베트남 등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흥국 투자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가계대출 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데다 가계대출을 늘릴수록 불리해지는 예대율 규제 탓에 국내 영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반면 해외 부동산 투자 중개는 컨설팅과 매매 중개, 해외 지점을 통한 대출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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