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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조화·촛불 '애도'의 다뉴브강.."살려달라 외치는 사람 봤다" 목격자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앞에 30일 밤(현지시간) 추모객 등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놓아둔 촛불과 꽃이 사고 현장을 향해 놓여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는 낭만 대신 슬픔이 가득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사고가 발생하고 이틀이 지났지만 수색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현지 시민과 관광객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뉴브강을 찾아 숨진 한국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고에 대해 “2014년 세월호 참사의 비극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한국에 다시 큰 충격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30일 다뉴브강 교각 주변 곳곳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와 촛불이 가득했다. 부다페스트의 한국대사관 주변에도 누군가 하나씩 가져다 놓은 조화가 눈에 띄었다. 한 중년 남성은 대사관 철제 담에 노란 리본을 묶어놓고 가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954년 헝가리 벌러톤호수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 사고의 생존자인 일레스 에르제베트씨는 현지 언론인 ‘24hu’에 “이번 유람선 참사에 유감을 표한다”며 “희생자들은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사고 목격자들을 통해 긴박했던 상황과 공포감이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인이 탄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탑승객들은 사고가 순식간에 일어났고 추돌 당시 충격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인 관광객 진저 브린튼(66)씨는 AFP통신에 “뭔가에 부딪히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며 “단지 물속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봤고 매우 끔찍했다”고 처참했던 상황을 돌이켰다. 또 다른 탑승객인 미국인 클레이 핀들리(62)씨는 “사람들이 배 뒤쪽에 있는 상황에서 배가 뒤집히는 것을 봤다. 그것은 10~15초 사이에 일어났다”고 전하면서 “그냥 그렇게 끝났다. 누군가가 빠져나오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당시 바이킹 시긴에 타고 있었던 사람 중 다친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국인 33명이 탑승했던 허블레아니는 충돌 후 불과 7초 만에 침몰했고 현지 가이드 2명을 포함해 28명의 사상자를 냈다. 부다페스트의 응급의사인 가보 자허는 생존자들이 저체온증에 걸리기 전에 구조 작업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추가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NYT에 전했다. 그는 “조류에 휩싸인 사람들은 팔다리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며 “사고가 야간에 발생하고 빠른 시간 내에 침몰했기 때문에 엄청난 공포감이 그들을 덮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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